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30일 한반도 상공에서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를 띄워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한 데 이어 우리 공군과 함께 다음 달 하순쯤 실시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북한의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 전파 발사 원점을 찾아내 신속히 타격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훈련을 할 계획이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이날 “8월에 실시하는 UFG 연습 때 오산 공군기지내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내에 한미 우주통합팀을 편성해 우주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에 대응하는 연습을 실전처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우주통합팀에는 우리 공군의 우주발전처와 미국 전략사령부의 합동우주작전본부의 우주분야 전문가 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GPS 전파 공격 원점을 신속히 타격하는 훈련을 실전처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유사시 북한이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하면 군용 GPS가 아닌 상용 GPS가 내장된 무기체계가 ‘먹통’이 될 우려가 크므로 GPS 공격 원점을 신속히 찾아내 격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훈련이 마련됐다.
공군 관계자는 “훈련은 한미의 항공·우주 및 지상 자산을 활용해 적의 GPS 전파 교란을 먼저 탐지해 낸다”면서 “이어 획득한 정보를 토대로 교란 전파의 영향성을 분석함과 동시에 전파의 원점을 파악하면 이를 공군작전사령부에서 신속히 전달, 긴급 타격표적으로 선정토록 해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한미 우주통합팀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두 차례 훈련을 진행해왔으나, 대체로 GPS 위성 고장, 위성통신 장애 등의 상황을 조치하고, 우주상황 정보를 전파해 공중·지상·해상 작전수행을 지원하는 절차 숙달에 중점을 둬 왔다.
양국 통합팀은 긴밀한 협력과 우수한 작전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로부터 ‘2016년 최고의 우주작전부대’로 선정되기도 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