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내년부터 중·고생 신입생에게 교복비를 지원하기로 했던 용인시가 무상급식을 유·초·중학교에서 고3까지 확대하고, 지역아동센터 등에는 과일 간식도 제공한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13일 유·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 150명과의 간담회를 열어 이런 계획을 설명했다.
용인시가 교복비를 지원하기로 한 중·고교 신입생은 모두 2만3천명으로, 시는 교복비 68억 원을 내년 예산안에 편성한 상태다.
학생 1명당 29만6천130원(2018년 학교주관 구매 교복입찰 상한액)을 학부모 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이다.
교복비를 포함한 내년 예산안은 14일 시의회 예결특위 심의를 거쳐 18일 최종 확정된다.
시는 다만 교복비를 확보해도 보건복지부와의 협의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이를 마쳐야 지급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새로 꾸려지는 국무총리실 소속 사회보장위원회에서 앞서 요청한 성남시의 무상교복 사업 건을 어떤 식으로든 처리하면 용인시 사업도 가능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상교복 추진을 위해 복지부에 협의를 요청한 도내 지자체는 용인시를 비롯해 성남시와 광명시, 과천시, 안성시 등 5곳에 이른다.
시는 또 무상급식 대상을 기존 유·초·중학교 207개 교 학생 10만7천44명에서 고3 학생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고3 학생 1만845명분까지 포함한 급식예산 700억 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92억 원 늘어난 규모다.
용인 쌀인 백옥쌀 지원도 기존 초·중·고교 175개 교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포함해 1천342개 교(원)로 늘리고, 필요 사업비도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증액해 시의회에 넘겼다.
이와 함께 내년 6월부터는 처음으로 어린이들에게 과일 간식을 지원한다.
지역아동센터와 특수보육 어린이집 44곳 1천901명과 초등학교 방과후 돌봄교실 100개 교 3천793명에게 주 1~2차례 친환경·우수농산물 인증 국산 과일을 제공한다.
정찬민 시장은 “유·초·중학생에게는 학교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고등학생은 제외돼 있다”면서 “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우선 고3 학생들에게 시범적으로 급식비 중 식품비를 지원하고 점차 모든 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이나 교복비 말고도 학교 노후시설개선비 등 교육 분야 예산을 318억 원 편성했다. 취임 당시보다 13배 늘린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교육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