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20일 제너럴모터스(GM) 배리 앵글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젠 한국GM 사장 등 경영진을 만나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경위를 추궁하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특히 여야 의원들은 지역 일자리를 지키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GM 경영진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앵글 사장은 “수백만 일자리의 수호자가 되고 싶다”면서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한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아 회의장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GM사태 TF’ 소속 의원들이 한꺼번에 참석했다.
간담회 중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이후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우선 앵글 사장이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하자, 김 원내대표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GM의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계획을 명확히 밝혀달라”며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과 장기적 경영개선 의지를 자세히 밝혀달라”라고 요청을 했다고 회의에 배석한 민주당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국GM에서 과도한 비용이 본사에 납입되고 있고, 부품 비용 책정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본사 차입금과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노 원내대표 역시 “공장 폐쇄 전 국회를 방문하지 않아 아쉽다. 사전에 얘기해 피해를 최소화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고, 앵글 사장은 “도움을 준다면 누구라도 만나 적극적으로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의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며 이에 대한 견해를 물었고, 이에 앵글 사장은 “한국에 남아서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