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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슬픔·그리움 보듬어온 ‘합동분향소’ 철거

‘세월호 참사 상징’
오늘 영결·추모식 후 해체
4·16가족협의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한데 모은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가 참사 4주기를 맞아 16일 열리는 희생자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

화랑유원지 입구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노란 현수막이 나부꼈다.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 일주일 만인 지난 2014년 4월 23일 단원구 고잔동 소재 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 임시 마련됐지만 하루 수 만명의 추모객이 몰리고,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한자리에서 추모할 수 있는 대형 분향소 설치를 희망하면서 2014년 4월 29일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연면적 2천400㎡ 규모의 현재 합동분향소가 들어섰다.

이후 다른 지역의 세월호 분향소와 달리 합동분향소는 4년간 자리를 지켰고, 해마다 추모 행사의 주 무대로 활용되며 세월호 참사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인양 공식 선언 등을 요구한 유족들의 거센 반발로 추모 행사가 취소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제외하곤 매년 4월 16일 합동분향소에서 ‘기억식’이 열렸다.

지난 4년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73만여 명에 달하고, 이들의 방명록만 1천961권이다.

지난 2014년 5월 3일 합동분향소 앞 침묵시위를 시작으로 특검과 청문회를 진행하자는 서명운동과 진상규명 요구 등 유족들의 활동 거점이 된 합동분향소는 단순한 추모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합동분향소 앞 가족대기실에는 지금도 매일 유족들이 나와 아이들의 영정을 지키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모은다.

오병환 4·16가족협의회 추모팀장은 “합동분향소는 세월호 참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을 떠나는 심경은 비통함 그 자체”라며 “합동분향소 철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생명안전공원(추모공원)이 들어서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김준호·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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