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해보다 일찍 여름철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차량화재 및 폭발 사고 등에 대한 대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도내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는 총 804건으로, 이 가운데 여름철 차량 화재만도 228건(28.3%)인 것을 비롯해 서서히 더워지는 봄철에도 215건(26.7%)에 달해 대부분의 차량 화재 사고가 날씨가 더워지는 봄여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예년보다 일찍 더워진 지난 달 15일 오후 3시 20분쯤 광주시 곤지암읍 제2영동고속도로 서울 방향 곤지암 3터널 안에서 달리던 BMW 차량에서 불이 나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아 초기진화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진화에 애를 먹었다.
또 지난 2017년 5월 9일 오전 9시쯤 발생한 중국 산둥(山東) 성 웽이하이(威海) 시의 한 터널에서 발생한 한국 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차량의 원인불명의 화재로 차량에 타고 있던 한국인 유치원생 11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구조상 진화가 어려운 차량화재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차량 내 소화기 비치가 대형참사의 중요한 예방 역할을 해 운전자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지난 5월 27일 오후 5시쯤 충남 보령 축협하나로마트 주차장에서 차량화재가 발생했지만 소화기로 초기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기도 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한 관계자는 “정기적인 차량 점검을 비롯해 운행 전 냉각수 확인, 차량 내 소화기 비치 등 차량 화재예방 관련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고, 소방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엔진과열 등의 원인 뿐만 아니라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로 인한 과열 등 다수 원인으로 차량 화재 및 폭발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전체적인 기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또 11인승 이상 승합자동차 경우 소화기 비치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