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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에 말라가는 저수지… 곳곳 바닥 드러내

전국 평균 저수율 58.2%
道 57.6% ‘경계’ 단계
가뭄 피해 비상대책반 가동

용인 어비리 이동저수지
수면 위로 모래톱 ‘불쑥’
市 “아직 괜찮은 편이지만
수시 현장점검·대책 모색”


비가 내리지 않는 사상 최악의 대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국의 저수지와 호수가 말라가고 있다.

저수율이 급감하며 폭염에 의한 2차 가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심각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는 남부지방은 물론 경기도의 주요 지역들도 가뭄으로 인한 밭작물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긴급 용수공급 등 가뭄 피해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8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현재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천400여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58.2%다.

저수율 57.6%의 경기도를 비롯해 충남(54.2%)·전북(58.2%)은 ‘경계’ 단계이고, 충북(63.4%)·경북(66.3%)·경남(63.4%)·제주(69.2%)는 ‘주의’ 단계, 전남은 48.2%로 ‘심각’ 단계다.

오직 강원도만 78.3%로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다.

행안부·농식품부·환경부·기상청의 ‘8월 가뭄 예·경보안’에 따르면 전국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66%로 평년(73%)의 90%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실제 저수량 1천720만t으로, 경기도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이동저수지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이날 수위가 눈에 띄게 낮아져 있었다.

넓은 저수지 한가운데 수면 위로는 하얀 모래톱이 불쑥 솟아 있고 군데군데 바닥을 드러낸 곳도 보였다. 이미 상류 쪽은 물이 더 많이 빠져 낚시용 방갈로가 물 위가 아닌 모랫바닥 위에 걸쳐 있는 상태였다.

현재 저수율은 47%로 저수지 바닥을 드러내며 준설을 할 수 있을 정도였던 지난해 가뭄 때에 비하면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올해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폭염이 꺾이지 않는 데다 한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으며 저수지 수위가 점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수지 옆에서 매운탕 집을 운영하는 A씨는 “물이 많을 때는 식당 앞 가까이 물이 찼는데 지금은 15m가량 모래가 드러날 정도로 물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창리저수지도 만수위 때보다 1.5m가량 수위가 내려갔고, 기흥저수지(57%), 삼인저수지(58%), 용담저수지(56%)도 수위가 낮다.

농민 B씨(53·용인 이동면)는 “논바닥이 갈라지고 농업용수를 찾기에 혈안이 됐던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에 비하면 아직은 농사에 지장이 없지만 이런 날씨가 이어지면 또 다시 견디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이미 인근에서 옥수수 등 밭작물이 볕에 타들어간다고 우려하는 데 우리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관내 전체 평균 저수율은 75.8%로 괜찮은 편”이라며 “요즘 논에 물을 대려고 저수지 물을 빼는 시기인 데다 특히 폭염이 계속되고 무강우 기간이 길어지며 점차 수위가 낮아지고 있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하며 대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철 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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