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어, 이거 보이스피싱 같은데…” 알면서도 심리적 압박에 당했다

도남부 작년 3980건 419억 피해
올 6월까지 3904건 422억 급증
대출사기 수법 84% ‘4050’ 집중

개인 인적사항 거론에 쉽게 동요
경제적 문제 있을땐 더 잘 속아

전화금융사기인 보이스피싱 사기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사기임을 의심하면서도 당하는 이유가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역에서 지난 2017년 보이스피싱 사기는 3천980건, 피해액은 419억원으로 나타났고, 올해 1~6월에는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각각 3천904건, 4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83.4% 급증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보이스피싱의 유형을 보면 크게 대출빙자, 기관사칭, 지인(가족)사칭등이며 경제적 문제가 얽혀있는 경우 더 쉽게 범죄에 노출됐다.

특히 가해자들은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이름을 대거나 가족들의 인적정보를 운운하는등 심리적인 압박에 쉽게 동요될 수 있는 내용으로 접근했다.

전체 보이스피싱의 84%를 차지하는 대출사기의 경우 40~50대에 집중돼 있으며 피해자의 금융거래 내역등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인것처럼 신뢰를 얻어 선입금등을 가로챘다.

반면 사회적 경험이 비교적 적은 20~30대의 경우 경찰, 검찰, 금감원을 사칭해 범죄에 연루됐다거나 수사절차상 불법자금인지 확인해야 한다는등 법적처분에 대한 공포심을 이용했다. 지인이나 가족사칭의 경우 전화보다 주로 SNS를 통해 이뤄졌으며 피해자와 동일한 사진등의 ID로 접근해 대상자를 착각하게 만든뒤 갑자기 돈이 필요하다는등 관계를 이용한 도움을 호소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처럼 개인의 인적사항을 바탕으로 모든걸 알고 있는것처럼 속여 접근했기에 피해자들이 섣불리 대응하기 어려웠을거라고 경찰은 말한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A씨는 “아이의 이름과 어디학교 몇학년인지 구체적인 인적사항을 대며 납치등을 운운해 오싹했다”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해코지나 보복을 당할까 두려움을 느꼈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 예금을 찾아 보관하게 하거나 비밀번호 등을 물어보는 일은 절대 없고, 이같은 전화가 오면 즉시 112로 신고하라”며 “금융기관에서도 어르신들이나 통화에 의지하며 거액의 현금을 인출하는 경우 보이스피싱 피해일 수 있으므로 수사기관과 연계해 피해 방지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조현철기자 hc1004j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