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경기도 내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감염의심 신고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아직 도민 사이에 큰 혼란은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경기도와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도내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 건수는 58건이었다.
그러나 메르스 감염 확진자가 발표된 뒤 9일과 10일 이틀 사이에 10건의 의심환자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도 보건당국에 신고된 메르스 의심환자들은 모두 최근 중동 지역을 다녀온 뒤 고열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 사람들로, 현재 특별히 위험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보건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평소보다 강화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6년 36명, 지난해 66명의 메르스 의심환자가 신고된 바 있지만 확진 환자는 없었다.
앞서 지난 9일부터 본부 및 각 소방서에 메르스 비상대책반을 구성한 뒤 구급대원들을 24시간 비상 대기시키고 있는 도재난안전본부에도 9일 19명, 10일 18명 등 설사 및 고열 환자들의 119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중동 국가를 다녀온 적은 없는 환자들로 확인됐다.
도재난안전본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메르스 대응 지침 등에 따라 의료기관에 이송했지만, 아직 메르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도 보건당국과 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들은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고열과 설사 환자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메르스와 관련한 걱정의 목소리는 나오지만 아직 혼란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이같은 의심 신고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 등 비상상황에 철저히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메르스 확진 환자의 밀접접촉자 2명과 일상접촉자 106명을 집중 관리하는 가운데 아직 이들에게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안경환·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