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한창 이삿짐을 들여놓고 있는 수원 매탄동의 한 다세대주택에 염태영 수원시장이 찾아왔다.
‘수원휴먼주택’ 두번째 입주자로 부부와 수원에서 가장 많은 8자녀 총 10명의 가족인 김OO씨 가정이 이사하는 날이었다.
시 주거복지정책의 하나인 수원휴먼주택은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가구 등 주거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임대주택으로, 시는 자녀가 다섯 이상인 무주택 가구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한다.
지난달 26일 6자녀 가정의 첫번째 입주 이후 두번째다.
지난 4월 다자녀가구 생활실태 파악을 위해 염 시장이 찾은 당시 7자녀의 김씨 집은 방 2개가 있는 반지하로, 곰팡이가 피어 냄새도 심해 어린 아이들이 살기에 환경이 너무나 열악했다.
9식구가 사는데 남편의 월수입은 210여만원에 불과했고, 지난 6월에는 막내가 태어났다.
염 시장은 이날 김씨를 만나자마자 “올해 안에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해주겠다던 4월의 약속을 기억하느냐?”며 “올해가 가기 전에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섯째 민재(7)군은 새집이 마음에 드는지 염 시장 앞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아저씨, 최고!”를 외치기도 했다.
김씨 가족이 입주한 집은 지은지 오래된 다세대주택이지만 시가 입주 전 리모델링 공사를 해 내부는 새집처럼 깨끗하고, 방은 3개다.
어머니 김씨는 “전에 살던 집이 낡고, 좁고 곰팡이까지 있어서 너무 생활하기 힘들었다”며 “처음에 집(수원휴먼주택)을 마련해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믿어지지 않았는데, 진짜 이렇게 좋은 집에 살게 돼서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양한 복지제도에도 부모 직업이 있거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다자녀 가정은 생활에 어려움이 많다”며 “보육문제는 지역사회가 다 같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 교육도 지역사회가 도와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며 “주택 지원에 그치지 말고,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다자녀 가정을 지속해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시는 ‘수원휴먼주택 최대 200호(戶) 확보’를 목표로 올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다. /박건기자 90vir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