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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00억대 도박사이트 개발·운영 일당 일망타진

프로그램 20여개 제작 판매
디도스·해킹방어 대가 24억 받아
회원 5천여명 관리 246억 부당이득
경찰, 7명 구속·50명 불구속 입건

불법 도박사이트를 만들어 판매한 프로그램 제작자들과 이를 사들여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수백억원을 번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3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개장) 혐의로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제작사 대표 김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황모(4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프로그램을 구매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임모(4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4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2012년 초부터 지난 4월까지 프로그램 회사를 가장한 법인을 설립한 뒤 불법 도박사이트 20여개를 제작해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인 관리 및 디도스·해킹 방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대가로 사이트 1곳당 매월 250만∼400만원씩 총 24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등은 불법 도박사이트 간 경쟁이 치열한 탓에 업계 내에서 상호 간 디도스 공격이 빈번히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유명 IT 업체의 디도스 방어프로그램으로 중국 현지 프로그래머들에게 상시 방어를 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 등은 같은 기간 이들로부터 사들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외에 서버와 사무실을 둔 불법 도박사이트 4곳을 운영하면서 24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이다.

이들 4곳 사이트의 회원 수는 5천여 명으로 추산되며, 그동안의 입금액만 4천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 등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300GB 상당의 도박사이트 제작 소스코드(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함수)도 압수했다.

다만 이들이 거둔 범죄수익금은 발견되지 않아 현재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뿐 아니라 프로그램 제작·판매자도 공동정범으로 입건한 사례”라며 “유관기관과 협조해 불법 도박 근절을 위한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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