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표현

/오은

한 아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젖을 먹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젖 먹던 힘을 다해. 해고 있었다. 혜아리고 있었다. 벌써 온 미래가 아직 오지 않은 과거를 어루더듬고 있었다.

- 오은 ‘유에서 유’ / 문학과 지성

 

 

 

 

 

‘지금’이라는 말은 늘 ‘어제’였다. ‘어제’라는 말은 언제나 ‘내일’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현재’는 늘 ‘과거’로 남는다는 말이 되겠다. 내일 있(有)어야 할 일이 오늘 ‘있다’(有)라는 말(有)로 남는 끝없는 순환의 고리는 마치 자전거 바퀴가 공회전 하듯 반복된다. ‘젖 먹는 힘’을 다해 살아가는 과정만이 있(有)을 뿐이다. ‘해고’가 있기 전에 고용 속에서 ‘필사적’으로 살아남는 일로 ‘미래’를 헛바퀴 돌 듯 하더라도, 바퀴를 지탱하며 빛을 내는 바퀴살로 살아내야 할 일이다./권오영 시인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