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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장미꽃 정원

 

 

 

장미꽃 정원

/이철수

밝은 달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고 있듯이
가만히 가만히 저만치에서
노을에 젖은 서녘
새 푸른 유월의 담장을 넘어
벌겋게 피어오르는
순연한 모습

언제 내 안에 걸어왔는지
어슴푸레하게 물들어가는 저물녘
계절의 능선을 따라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

화선지에 스며든 묵화처럼
세태에 젖은 가슴 밭으로
스며드는 장미꽃이여.

 

 

 

 

시인의 화자에 은밀한 궁금증이 달려든다. 그 소스란 염원들이 가능한 빛처럼 찾아들기를 바란다. 서재 밖 창가로 비치는 하늘과 산들이 참 아름답다. “노을빛에 타들어가는 꽃잎”이라 시인은 부른다. 몸과 마음도 빛과 자연의 이중주로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시인의 맑은 내성의 힘인가, 아니면 질곡한 어떤 그리움의 애틋한 서사인가? 정의라는 것, 신의라는 것, 옳고 그름의 선에서 감성시인의 특유한 깊은 사유를 보았다. 그래서인지 시인의 상처가 남다르다. 가슴 아픈 일과 안타까움은 가슴한쪽에 묻고, 성숙한 시간과 성장의 과정이 더 필요한 만큼 시나브로 흘러 보내야 한다. 시인은 저물녘 능선을 꿰뚫는 따스한 인간애를 가진 사람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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