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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다시보기]링컨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링컨 다시 보기’ 시리즈를 마감할 때가 되었다. 그 동안 5개월간의 연재를 통해 인격, 리더십, 과업추진, 남북전쟁 전략, 여론정치, 국민설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링컨을 재조명했다. 링컨은 역사상 가장 많은 전기를 가진 인물답게 알아 가면 갈수록 그의 정치적 천재성과 인간적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링컨 같은 지도자를 대망(待望)하게 된다.

문제들이 난마와 같이 얽혀 있어 앞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는 우리 정치와 사회 현실을 보면서 링컨의 인격과 리더십이 그리워진다. 링컨은 우선 인간자체로 정직하고 진실한 사람이었다.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으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었다. 권력을 이용해 이권에 개입하고 재물을 취하다 쇠고랑 차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청렴하고 정직한 링컨의 기개를 생각하게 된다.

링컨은 탁월성에 바탕한 초월적 리더십으로 정적들까지 품었고, 그를 폄하하고 경멸했던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적폐청산에 발목이 묶여있고, 편 가르기와 패거리의식을 부추기는 지도층의 행태들을 보면서 관용, 화해, 포용, 통합의 링컨 리더십을 떠올린다.

링컨은 인물등용에 있어 측근, 특정지역, 특정학교, 특정인맥, 특정부류에 집착하지 않았다. 오직 그 사람의 능력을 보았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 측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기보다 정치적 거물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슈어드 국무장관, 체이스 재무장관, 베이츠 법무장관, 스탠턴 전쟁장관이 그들이다. 특히 스탠턴은 링컨을 노골적으로 증오하고 경멸했던 야당 중진이었다. 입으로는 협치를 말하면서도 쓴 사람 다른 데 또 쓰는 ‘돌려막기 식 회전문인사’로 통칭되는 작금의 폐쇄적 인재풀 운용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링컨은 철저한 여론정치가였다. 어떤 정치적 결단을 내리던 그의 주관심사는 여론의 흐름이었다. 아무리 옳은 길이라 해도 그 시점에서 부정적인 여론이 높을 경우 움직이지 않았다. 여론이 우호적으로 돌아섰다고 판단될 때 그는 가차 없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여론이 뒷받침 되지 않은 정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인식이었다. 그렇다면 링컨은 진정한 민주주의 신봉자였다. 그는 적대감을 조성하지 않고 이성적 주장으로 국민을 설득하기에 노력했던 지도자였다.

지금 우리는 어떤가. 정부는 소득주도, 최저임금 등 특히 경제정책에 있어 많은 문제점들이 부각되고, 경제수치가 번연히 좋지 않게 드러남에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애초 정해진 길을 수정할 생각이 없는 듯이 보인다. 70%에 달하는 탈원전에 대한 반대여론에도 애써 귀를 막고, ‘나의 길을 가련다’ 처럼 보인다. 이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링컨이 대통령으로서 가장 큰 책무로 여겼던 것은 연방 유지를 통한 국가통합이었다. 그 대의명분 때문에 남북전쟁을 치렀고, 전쟁의 목적은 나중에 전략적으로 노예해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링컨은 남부를 끌어안고 통합하기 위한 장치와 제도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도층의 편 가르기와 패거리의식 부추기기로 우리 현실은 세대간, 계층간, 지역간, 정파간 갈등과 대립이 심해지고 있다. 링컨 정신을 본받아 지도층에서부터, 힘을 가진 쪽에서 먼저 양보하고 포용하는 통합 노력에 나서주기를 기대해 본다.

연약해져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쉬이 좌절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링컨의 용기와 불굴의 투지,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배워야 한다.

링컨이 지닌 인간적 미덕과 그가 추구했던 가치는 널리 전파되어, 사회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인간 링컨의 인품과 매력, 정치가 링컨의 리더십과 역량을 접한다는 것은 시공을 넘어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한다. 나아가 오고 오는 세대의 상상력을 자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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