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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 해바라기

 

 

 

해바라기

/김세홍

너를 향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네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우는 동안
너를 향한 내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

한사람만 바라보고
한사람만 사랑하는데도
나의 하루해가 짧다

무엇을 바라겠는가
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행복한데

- 2019 시집 ‘고래와 달’ 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은 둘이 될 수도 없고 하나의 이기심과 같은 존재와 희생이 따른다. 시적진술이 거칠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움이 있는 데는 진솔한 울림의 미학들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시인은 늘 낮은 자세로 응시하며 살았다. 그 낮은 마음으로 진실을 담아 다가오는데 거리를 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언어를 통해 사유하고 사색을 한다. 그 언어를 통해 세상을 읽어낸다. 사랑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시인이여 삶의 모순과 현실의 모순을 아직 부딪친 오늘이 아닌데 내일의 연장선까지 걱정하지 마시길, 사랑하는 시간은 영원하고 가장 아름다운 날 사랑이 있었음을 더 주저 말고 용기를 내어 끝까지 동행해 보자. 시집 ‘고래와 달’ 출간을 축하드린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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