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경마장을 운영하는 텐그리 인베스트(TENGRY INVEST)사와 발매사업 자문계약 체결을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같은 성과는 지난해 베트남 ‘DIC사’와의 경마 시스템 자문 계약, 말레이시아 ‘로얄사바터프클럽(RSTC)’과의 경주 퇴역마 수출 업무협약(MOU)에 이어 본격적인 실행 궤도에 오른 세 번째 해외 사업으로 한국 경마가 이룩한 성과와 발전상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자문계약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Almaty Racecourse) 내 유휴 공간을 발매소로 조성하는 사업을 위한 것으로 한국마사회는 발매 운영계획, 업무 매뉴얼, 전산교육 등의 분야에서 유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체결식 후 대표단은 서울 경마공원과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경주를 직접 관람했고 한국마사회 발매전산시스템(K-Tote) 운영 방식에 관한 설명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 200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기원전 약 3,500년 전 카자흐스탄의 보타이 문화 유적지에서 발굴된 말 화석과 마구, 말 젖을 보관하는 그릇 등을 근거로 식용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말 사육이 카자흐스탄 땅에서 태동했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카자흐스탄은 약 200만 두 이상의 마필을 보유했고 경주마로 활용되는 서러브레드 종(種)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말이 농축업과 이동, 식육 등의 용도로 두루 활용되고 있는 국가로 알려져 있다.
알마티 시내에 위치한 알마티 경마장은 1930년대 건설된 유서 깊은 경마장으로 지금도 일부 시즌에 경마 경주?폴로 경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 체계나 발매 시스템이 현대화되지 않아 수기 발매를 시행해 알마티 경마장의 소유사인 텐그리 인베스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발매분야 자문을 구하기 위해 한국마사회와 손을 잡았다.
텐그리 인베스트사 세리크 대표는 “알마티 경마장은 훌륭한 접근성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나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활용성이 낮은 경마장이었지만 이번 한국마사회와의 자문계약으로 알마티 경마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김낙순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올해 카자흐스탄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그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사적 노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말산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카자흐스탄과 손잡고 한국경마의 DNA가 전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