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천 물류창고 화재 합동 영결식

유가족·시민단체 관계자 등
코로나19 우려 거리두기 배석

 

“거기 있으면 어떡해, 거기 있으면 보고싶어도 못 보잖아 이제.”


고령의 어머니는 한참을 오열하며 영정을 향해 뻗은 손을 거두지 못했다.


이천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 화재로 목숨을 잃은 38명 희생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합동 영결식이 20일 오전 10시 이천 서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4월 29일 사고 발생 53일 만으로, 이날 행사는 묵념과 경과보고, 추모사 및 추모 편지 낭독, 헌화, 영정 및 위패 전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유가족들의 당부에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참석자 150여명 만이 1m 남짓 간격을 띄우고 배석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번 사고로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이 국민께 얼마나 큰 불행을 드리는지, 사람보다 눈앞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며 “희생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날을 기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사를 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우리는 모두 참사의 원인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최소한의 안전도 돌보지 않는 현장의 열악함, 인력 부족을 핑계 삼아 제대로 단속도 하지 못하고 노동 현장을 방치한 우리 사회가 이번 사고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방문 인사들의 발언 이후 유가족들의 헌화 순서가 이어졌다.


이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한 딸은 “사건 당일에도 딸의 생일을 생각하며 연락해주시던 다정한 아빠”라며 “이런 아빠의 사랑에 보답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이번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유가족들은 50여 일간 머물던 이천을 떠나 각자 고향에서 친지들과 함께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다만 유가족 협의회는 계속 유지해 책임자 처벌 촉구와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와의 회복지원금 지급 방안 논의 등 남은 절차를 이어갈 전망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