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본 궤도에 들어섰다.
4파전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오는 7일 이낙연 의원을 시작으로 당권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고 "7일쯤 거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유력 대권주자로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은 '7개월짜리 당 대표'라는 지적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키워드로 '책임'을 제시했다.
이 의원은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또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의원도 다음 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곧 출마 선언 날짜를 정할 것"이라며 "당 운영 비전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홍영표 의원도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직후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전대 구도가 확정되면 당내에서 대세론을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 의원을 향한 후보들의 견제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영남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겠다"며 이 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랜 기간 당권 도전을 준비해 온 송영길 의원은 이 의원이 출마하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2일부터 전대 후보 등록을 받는데, 후보가 4명 이상이면 컷오프 경선(예비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하겠다는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