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정치권 조문 공방…박원순·백선엽 두고 양분

 

정치권이 12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고 백선엽 장군의 장례 절차 등을 두고 또 다시 의견이 극명히 갈리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된 직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여당과 야당이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는 고인에 대한 추모가 우선이라는 분위기 속에 주요 인사들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는 빈소에서 "피해자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도 "박 시장의 업적 또한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 10일 취재진으로부터 고인의 성추행 의혹을 질문받자 "예의가 아니다"라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고소인을 향한 2차 가해 우려를 감안해 무조건적 ‘애도 모드’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빈소 조문을 보류하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류호정 의원이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연대를 표하면서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별세한 백선엽 장군의 대전현충원 안장을 놓고는 통합당과 다른 당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통합당은 백 장군을 추모하는 논평을 내고 백 장군 공적을 고려해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의당은 현충원 안장 자체에 반대했다. 

 

백 장군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백선엽씨는 일본이 조선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 위해 세운 간도특설대에 소속돼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장본인"이라며 "백선엽씨는 이에 대해 반성은커녕 변명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6·25 전쟁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에 대해 ‘홀대’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당, 정, 청이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고 챙기더니, 전쟁영웅 백 장군은 조직적으로 홀대하고 있다"며 "이를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애도 논평을 생략했고 정부는 백 장군의 묘역을 서울이 아닌 대전으로 정했다"며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시장 빈소를 대대적으로 조문했는데 백 장군 사안을 대하는 청와대는 온도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일단 백 장군의 한국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하면서도 친일 행적을 고려해 공식 입장표명을 자제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백 장군이 4성 장군으로서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며 "별세에 대해 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친일파 파묘’ 입법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점 등으로 미뤄 개별 의원들의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