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0일 내년 4월로 예정된 재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내는 것과 관련해 “국민에게 당이 문서로 규정하고 약속했으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게 맞다. 무공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장사꾼도 신뢰를 위해 손실을 감수한다”며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가 있으면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지켜야 한다.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 했지만 중대 비리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문으로 물러난 데 이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자리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에는 선출직 공직자가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선이 열리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돼 있다.
이 지사는 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과 자신이 연대할 것이라는 의견에는 “제 입장에서 어느 한쪽 편을 들어 개인적으로도 당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도정하기 바쁘고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낙연 의원이 당 대표가 되더라도 6개월 10일 한다던데 이게 당 운명을 좌우하는 것 아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대선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는 것에는 “(이 의원은) 훌륭한 분이고 저는 우리에게도 그분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에 고질적인 병폐가 지역주의고 그걸 넘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정영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