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체육회가 각종 위원회 구성을 보류하면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일정이 꼬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체육회는 지난 16일 수원 노보텔앰배서더 그랜드볼룸에서 제28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각종 위원회 구성(안)을 심의 의결하려고 했지만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결정을 보류해 줄 것으로 요구하면서 각종 위원회 구성이 미뤄졌다.

도체육회는 이날 인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 도민체전운영위원회, 경기력향상위원회, 학교체육위원회, 생활체육지도자운영위원회, 생활체육위원회, 여성체육위원회, 남북체육위원회 등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각종 위원회 구성(안)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시급하게 처리해야할 고양시의 2020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순연 요구에 대한 해결책도 미뤄지게 됐다.

도체육회는 지난 3월 제13차 도민체전운영위원회를 열고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잠정 연기한 데 이어 4월 중순 제14차 도민체전운영위원회에서 개최지인 고양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회를 취소했다.

당시 고양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개최가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양시는 지난 8일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 등에 공문을 보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개최하려했던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는 물론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 예정이던 제31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 올해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모두 내년으로 순연해 줄 것을 요구했다.

고양시는 최근 제101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인 경북이 대회 순연을 요구해 받아들여졌고 강원도체육대회, 충북도체육대회, 충남도체육대회 등도 개최지의 순연 요구가 받아들여진 만큼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고양시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도민체전을 비롯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전체를 순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이 9월 18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대회 순연이나 취소 등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서는 늦어도 8월 말까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더욱이 도민체전위원회가 구성돼 고양시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규정상 이사회를 열어 내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를 고양시로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8월 말까지 1개월여 사이에 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와 고양시 요구 처리를 위한 도민체전운영위원회, 내년 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 변경을 위한 이사회를 줄줄이 개최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도체육회는 일단 다음주에 고양시와 내년 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인 파주시, 2022년 유치를 희망하는 성남시, 용인시, 가평군, 2023년 단독으로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신청한 오산시, 경기도 관계자 등 회의를 열고 고양시의 요구에 대한 각 시·군의 입장을 듣고 의견을 정리할 계획이다.

도체육회는 이 회의에서 각 시·군의 입장이 정리돼 고양시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도민체전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내년 도종합체육대회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도종합체육대회를 순연할 지 취소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국체전은 물론 타 시·도에서 도민체전을 순연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며 “아직 도민체전운영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아 내년 이후 도종합체육대회 유치도시가 고양시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일정이 빠듯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