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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지만 먼 이웃 될까, 이천 시립화장시설 갈등 협의기구 구성 난항

이천.여주 입장차 커, 첫 회의부터 파행

차후 추가 협의 일정 없으면 24일 입지순위 개봉만 남아...

 

이천시립화장시설 건립과 관련한 갈등을 조정하기위해 이천시와 여주시가 협의기구 구성에 나섰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지난 7일 엄태준 이천시장은 그동안 추진해 온 이천시립화장시설의 입지선정 순위를 발표하기로 한 이날, 돌연 용역업체의 보고서를 밀봉한 채 22일까지 ‘여주시민의 부발지역 입지 반대의견을 존중해 협의기구를 통해 허심탄회한 대화로 해소하자’고 제안하며 입지선정 발표를 전격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이천시는 여주시와 협의에 나서기로 했고, 여주시가 응하면서 14일 부발읍사무소 회의실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이천시에서는 권금섭 부시장, 신해진 추진위원, 김태린 부발읍이장단협의회장, 김종근 이천시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4명이 참석했고, 여주시에서는 예창섭 부시장, 박시선 시의장, 김용수 능서면장, 이명호 능서농협장, 유명숙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이천시가 화장시설의 건립배경과 추진상황을 설명하면서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여주시의 예부시장과 박의장이 “이천시와 여주시의 ‘이웃 사촌’ 등의 정서적인 면을 고려해 후보지 3개가 몰려 있는 부발지역은 안된다”고 발언하자 이천시의 권금섭 부시장은 “옛부터 지속돼 온 관계를 잘 알고 있고 갈등을 빚는 것이 안타깝지만, 회의를 통해 좋은 방안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화답하며 상생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점차 회의는 1대1 의견 제시 원칙이 흔들리고, 언어 표현까지도 지적하는 등 신경전으로 이어지면서  목적했던 협의기구 구성은 말도 꺼내보지도 못했다.

 

또 회의에서는 “왜 처음부터 우리와 상의하지 않았느냐”, “전문가 그룹과 시민설문으로 공모한 것은 내정간섭이다”, “배점표가 말이 안된다. 책임 맡으신 분이 그 정도 뿐이 안되시나”는 등 감정섞인 대화도 다수 나왔다.

 

이천시는 ‘여주시의 요구’ 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여주시는 ‘협상보다 절대반대’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간극을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결국 회의는 “여주시의 부발입지 반대 입장을 이천시화장시설건립추진 위원회에 전달”하는 것으로 마쳤다.

 

특히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해 24일 이천시가 입지선정 결과를 발표하게 되면 두 도시간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편, 이날 회의를 두고도 기관은 기관대로 장소선정부터 신경전이어서 여주시가 장소를 이천 죽당리 자연장지 사무실로 했지만 이천시가 장소 협소를 이유로 효양학급관으로 정했다. 이후 회의가 임박한 오후 4시 이천 부발읍사무소 회의실로 장소가 결정 되기도 했다.

 

이천화장시설은 이천시가 95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후보지 공모결과 6개 마을이 응모했다. 이 과정에서 3개 마을이 여주시 경계에 위치해 있어 여주시민들이 이천시청에서 집회를 갖는 등 반발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이천= 방복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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