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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은 오르고, 품질은 안 좋고...추석 대목 상인들 한숨

추석 대표 과일 사과(10kg기준) 지난해 2만5551원에서 올해 4만8660원으로 껑충
손님 몰려도 대부분 아이쇼핑만...지갑 쉽게 안 열어

 

주말이었던 지난 26일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시장 내부는 핸드카트를 끄는 소비자와 상인들이 뒤엉켜 지나가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상인들은 비좁은 공간을 헤집으며 상품을 날랐고, 곳곳에서 손님을 부르는 목소리가 어지러웠다.

 

대목을 맞아 모처럼 활기찬 모습이었으나 상인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곳에서 상회를 운영하는 최기태씨는 “사람들은 많지만 다 아이쇼핑만 하고 간다”며 “지난해에 비해 값이 30%나 올라 비싸다며 그냥 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임재완 신원상회 회장도 “값도 값이지만 역대급 장마와 태풍 때문에 좋은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수확기에 몰아친 집중호우로 작황이 부진, 물건 값이 올랐고 햇빛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과일 상태가 전보다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소동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상인은 아예 올해 장사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정부가 추석 간소화를 이야기하고 장마로 물가가 올라 손님들이 많이 몰려도 (매출에) 큰 기대는 하기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부평 삼산농산물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이곳도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한 방문객은 상인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그냥 돌아섰다.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핸드카트는 많아야 2단 정도의 상자만 올려져 있었고 대개는 빈 상태였다.

 

장을 보러 온 50대 주부는 “대형마트보다 쌀 듯해서 찾았는데, 몇 달전에 비해 가격이 너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산농산물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 같으면 벌써 명절선물세트 주문이 몰려들고 할텐데 올해는 턱없이 적다”며 “손님은 많이 늘었지만 실제 물건을 사는 손님들은 적다”고 말했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는 10kg기준 4만8660원으로 지난해 2만5551원의 배 가까이 올랐다. 배(15kg기준) 역시 5만3392원으로 지난해 3만5438원보다 크게 뛰었고, 특히 대표 채소인 배추(10kg기준)의 경우 1만5244원으로 5235원이었던 지난해의 3배 가량 폭등했다.

 

진정화 남촌농산물도매시장관리소 주무관은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 과일의 품질이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진 면이 있다”며 “찾는 손님들은 예년과 비슷하지만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유희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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