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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다니 걱정 뿐”…두 달여 남은 조두순 출소, 안산 시민 불안감 커져

조두순, 징역 12년 살고 12월 13일 만기 출소
“안산 돌아온다니 동네에 소문 무성” 주민 불안↑
이수정 교수 “100% 안전은 없어…보호수용법 필요”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온다는데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이 마스크까지 쓰고 다니니 벌써부터 걱정되고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납치·성폭행해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의 만기 출소가 69일 남은 가운데 안산시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오후 1시 안산시 단원구의 한 초등학교 앞은 하교 중인 학생들과 지도교사,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둔 정모씨(42·여)는 “12년 전 흉흉했던 일인데 벌써 세월이 흘러 조두순이 출소 후 안산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서 우려된다”며 “얼굴이 공개돼도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소용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등교 중이던 8살 초등학생을 납치하고 성폭행했다.

 

그러나 당시 조두순은 무죄를 주장했고, 그를 기소한 검찰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조두순이 나이가 많고 술에 취해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유로 징역 12년 형을 선고했다.

 

징역 12년형과 전자발찌 착용 7년, 신상공개 5년 형을 선고받은 조두순이 오는 12월 13일 출소를 앞두고 안산시로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두순은 앞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와의 면담 과정에서 아내가 거주하는 안산으로 돌아와 일용노동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안산시청 자유게시판에 조두순 출소 관련 11건의 민원글이 게재됐고, 안산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마음 놓고 출산하고 육아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우리 동네로 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생각만 해도 무섭다” 등 불안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길거리에서 만난 안산 시민들은 조두순을 언급하자 황급히 자리를 뜨거나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민은 “조두순 아내가 이사왔다는 곳이 우리 동네라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요즘 이웃들과 모이면 그 이야기인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직장생활을 위해 안산으로 거주지를 옮긴 김모(27·여)씨는 “출퇴근뿐만 아니라 생활반경이 안산인데 조두순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C(폐쇄회로)TV 추가 설치, 조두순 거주지 초소 설치는 주민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하지만 조두순이 출소 후 나와서 돌아다니는 한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보호수용법안 통과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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