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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링에 올려라'…與 친문들 '13龍 등판론' 솔솔

충남 양승조, 강원 최문순, 충북 이인영도 대상
양정철,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등과 만나 구상 피력

더불어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 인사들 사이에서 당내 잠룡들을 모두 링 위에 올리자는 이른바 '13룡' 등판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룡 여당의 몸집에 걸맞지 않게 확실한 대권 카드가 없는 여권의 차기 구도에 활력을 불어넣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극대화하자는 시나리오다.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24일 "지금의 답답한 구도로는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지지층 내부에서 커지고 있다"며 "주자들이 대거 경선에 뛰어드는 군웅할거의 시기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이 사면론 발언 후 10% 초반까지 떨어졌고, 이재명 지사도 이 대표의 부진에도 30%의 벽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에 갇혀 있다.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경선에 올려 판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권역별로 보면 우선 텃밭인 호남에는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다.

 

부산·울산·경남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김두관 의원, 대구·경북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부겸 전 의원이 있다.

 

강원은 이광재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서울은 박용진 의원, 충청은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해당 후보로 분류된다.

 

연령대가 40∼70대로 다양하고, 이념적으로도 개혁·진보적 성향에서 중도 내지는 실용적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는 분석이다.

 

한 현역 의원은 이들 13명의 면면에 대해 "제3후보로 내세울 특색있는 인물이 많아 경선전 분위기가 뜰 수 있다"고 말했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지사는 최근 드루킹 2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친문 내에선 대법원에서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친문계 핵심 인사는 "13명이든 12명이든 다 같이 초반에 경선 분위기를 띄워 파이를 키워놓고, 본경선을 4인 대결 구도 정도로 좁히면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이런 구상이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한테서 나왔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다.

 

양 전 원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 대표와 정 총리, 이 지사 등 잠룡들을 두루 접촉하면서 "권역별로 인지도와 자격을 갖춘 분들이 원팀의 정신 아래 총출동해 시너지효과를 내야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를 나온 뒤 잠행을 거듭해온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최근 '선별지급' 메시지를 던지며 이 지사를 비판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 지사와 이 대표 외에 전국적 지지율이 5%를 넘기는 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13룡 구상이 탄력을 받기 위해선 마의 5% 벽을 깨는 제3후보 출현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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