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대한핸드볼협회는 대한민국의 핸드볼 발전을 위해 핸드볼코리아리그를 개최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많은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투자 등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여전히 핸드볼은 비인기 종목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오명은 비단 대표팀과 실업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현재 고등학교 핸드볼 팀은 선수 수급의 문제 등 많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런 어려움은 핸드볼 명문 부천공고 역시 겪고 있다.
부천공고 허철영 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어려움들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들어보았다.
허 코치는 “고등학교 핸드볼 팀 중 교체 멤버도 없는 팀도 많다. 그리고 시합 출장을 위해 일반학생을 출전시키는 팀도 있다"며, "현재 선수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여서 선수 보강이 힘든 게 가장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이요셉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한 부천공고 역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부천공고도 7명의 선수만으로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다.
허철영 코치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의 경우 핸드볼 팀을 가지고 있는 학교가 적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전학 등 조치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핸드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인기도 적다 보니 학부모에게도 이미지가 좋지 않다. 대학 진학이라도 잘 된다면 여건이 좋을 텐데, 현재 대학교 핸드볼 팀도 적어 진학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교는 새롭게 위덕대학교 핸드볼 팀이 창단되며 전국 대학핸드볼 팀이 7개로 늘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프로팀의 필요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허 코치는 “프로팀은 물론, 현재 남자실업팀이 2개만 더 늘어나기만 하더라도 학생들과 학부모의 핸드볼에 대한 반감이 적어질 것이다. 프로팀이 생긴다면 선수들도 더욱 열심히 운동에 임해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많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타고난 재능이 뛰어난 선수가 있는 반면 대기만성형 선수도 있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대기만성형 선수는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청소년대표팀에 뽑힌 선수인데 대학이나 실업팀에 못 가는 경우도 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여자핸드볼 실업팀과 달리 남자핸드볼 실업팀은 드래프트 제도가 없어 실업팀 합류는 바늘구멍만큼 좁다. 대한핸드볼협회도 현재 드래프트 제도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된다면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이며, 우수한 인력풀을 바탕으로 한국대표팀의 성적 역시 보다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허철영 코치는 “학생들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전보다 나아지고 있고 나아졌지만,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다면 좀 더 좋은 고교핸드볼이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대한민국 핸드볼의 뿌리는 학교 팀에서 나온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노력이 그 뿌리까지 닿아 더 좋은 핸드볼 환경이 갖춰지길 희망한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