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꼭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9일 저녁 열린 제41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자 조연상을 받은 배우 박정민은 수상 소감을 전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故 박지선을 이 같이 기렸다.
이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트랜스젠더 유이 역으로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대에 오른 박정민은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딱 한 사람 떠오른다"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영화를 촬영할 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었다"라면서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 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에 갔다"라고 고인을 떠올렸다.
이어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는데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었다"라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를 추모했다.
박정민과 고인은 고려대 동문으로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2019년 MBC '나 혼자 산다'에 함께 출연해 이같은 우정을 드러낸 바 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자 박정민은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애도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