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KOVO "학폭선수 영구제명" 이다영·재영은 제외…네티즌들 "봐주기냐"

KOVO "징계는 규정 마련한 시점부터 적용, 이전 폭로는 소급 안돼"
네티즌 "제 식구 감싸기, 복귀시키기로 이미 결정했네" 비난

 

한국배구연맹(KOVO)이 내놓은 '배구계 학교폭력(학폭) 근절 방안'이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이번 학폭 논란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이재영·다영, 송명근·심경섭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된 탓이다.

 

네티즌들은 '봐주기', '제 식구 감싸기'라며 "KOVO는 정말 학폭 근절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 KOVO "학폭 적발 시 영구제명"…이재영·다영은 제외

 

KOVO는 최근 발생한 V-리그 소속 선수의 학창시절 학교폭력 가해 논란과 관련해 16일 서울 마포구 연맹 대회의실에서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예방 및 근절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앞으로 과거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깊이 연루된 선수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된다.

 

드래프트 시에는 해당 학교장 확인을 받은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받아, 그 내용이 허위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선수에게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KOVO는 이 같은 내용의 규정 신설을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이 규정은 시행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때문에 규정이 생기기 전 가해 사실이 확인된 이재영·다영 자매와 송명근·심경섭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신무철 KOVO 사무총장은 회의를 마친 뒤 "과거 학폭에 대한 징계는 규정을 마련하는 시점부터 적용되고, 그 이전의 폭로에 대해서는 소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연맹 차원의 (소급 적용) 징계가 어렵다는 것일 뿐, 이미 구단과 협회는 징계를 했다. 무기한 출장 정지와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지도자 기회 박탈은 무거운 징계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소속팀 흥국생명이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이번 시즌 잔여 경기 불참을 스스로 결정했고, 구단이 동의했다.

 

◇ 네티즌들 "배구계 학폭 근절 의지 있다면, 소급 적용해야"

 

KOVO의 소급 불가 결정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네티즌들은 "배구에 대한 명예실추 같은 거로 징계 줄 수도 있는데, 그냥 제 식구 감싸기로밖에 안 보인다"(ene***), "(학폭 근절) 의지가 있다면 소급 적용해야지 누굴 봐주려고, 이미 복귀로 확정됐네"(for***)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이재영·다영의 모친인 전 배구선수 김경희 씨를 언급하며 연맹의 결정에 김 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폭 가해자를 '일벌백계'해 체육계에 만연한 학교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자배구선수 학교 폭력과 관련해 엄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12만 명이 넘게 동의하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한 1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학폭 선수 국가대표 자격 박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500명) 중 70.1%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이성훈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