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 오는 5일은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驚蟄)이다. 예로부터 이 시기가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되는데, 철이 바뀌는 환절기일수록 감기를 조심해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강아지, 고양이도 흔히 감기에 걸릴 수 있다. 우리집 반려견, 반려묘가 자주 기침을 한다거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 체온이 평균 36.5도라면 강아지와 고양이의 경우 사람보다 1~2도 높은 38.5도가 평균 체온이다. 물론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 평균 체온을 측정해서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먼저 강아지의 경우, 40도 이상 높아진다면 탈수나 오한, 구토, 식욕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을 내리기 위해 차가운 곳에서 잠을 자거나 평소와 달리 무기력하고, 기침을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고양이의 감기라고 불리는 상부 호흡기 증후군은 재채기나 콧물 등을 주로 유발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할 경우 하부 호흡기까지 영향을 끼치며, 안과 질환도 생길 수 있다.
재채기나 콧물은 기본 증상이며, 재채기를 하면서 한쪽 눈을 깜빡이거나 게슴츠레 뜨는 경우도 많다. 특히 표피에 작은 사마귀를 일으키는 허피스 바이러스 단독 감염을 통해서는 호흡기 증상 없이 안과 증상만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아지, 고양이 모두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은 기관지염이나 인두염과 함께 발병하고 약 10~15일 정도 잠복기간을 거친 후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마른기침과 누런 콧물, 가래가 나오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고, 이밖에도 숨소리가 쌕쌕거린다거나 열이 나고 무기력하고 밥을 잘 먹지 않는다.
폐렴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며 재발이 잦은 만큼 특히 어리거나 노령인 강아지, 고양이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기 때문에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도 반려인들은 눈여겨 봐야한다.
생활하는 환경에 적절한 습도, 온도 조절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관지가 마르지 않도록 해줘야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