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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처리 장인들의 메카' 인천표면처리센터를 가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은 국내 제조업에 필수 불가결하지만 유해물질 관리가 어려운 표면처리 산업 집적화와 안전한 관리를 위해 출발했다.

 

인천표면처리센터 사업추진위원회가 2013년 결성됐고, 이후 2017년 3월 아파트형 공장인 인천표면처리센터를 준공하면서 조합원사의 비용 절감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표면처리는 부품·금속합판 등 금속재료가 녹슬지 않게 표면을 도금·경화 처리하는 일을 말하며 인천지역에만 이런 업체들이 약 550곳, 수도권 전체로는 2500여 곳이 흩어져 있다.

 

기존 표면처리 업계는 자체 인력과 실업실, 자동화 설비를 갖춘 큰 업체들만 일정한 고품질을 내며 유리한 사업구조를 확보했고, 중소규모의 기업들은 일정한 고품질을 내기 위한 설비가 부족해 외주에 의탁, 비용과 시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환경부가 2015년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을 제정하면서 2017년 12월 말까지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은 사고에 대비한 제반 설치를 갖추고, 자진신고를 통해 영업허가를 받아야 했다. 문제는 수도권 곳곳에 30년 이상 노후 산업단지에선 이런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태라는 것이다.

 

표면처리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 윤승남 이사장이 중심이 된 인천표면처리센터 사업추진위원회가 조직됐고, 그해 12월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인천표면처리지식산업센터는 2017년 3월 공사를 마쳤고, 제조산업의 뿌리인 표면처리업계를 하나의 집합체로 연결해 더 좋은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입주 초기 40개 기업에서 현재는 93개로 늘어났고, 지속적으로 입주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맞춤형 관리 통한 경쟁력 확보

 

인천표면처리지식산업센터는 2만6400m²에 연면적 15만m, 지하 1층~지상 8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대규모 공동대기설비, 폐수처리장 등 환경설비와 함께 기숙사,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이 센터에 입주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된 공장을 갖추고도 소규모 시설 때문에 환경단속 때마다 가슴 졸이던 기존 기업들은 인허가와 서류 관리 대행을 입주기업별로 모두 지원해주는 협동조합의 협업으로 더욱 편한 사업 환경을 확보했다.

 

비용 면에서도 대규모 최신식 폐수처리 시설 사용으로 큰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표면처리 중소기업들의 입주와 더불어 협동조합에선 농도표준화를 위한 공동실험실 운영 사업을 시작한 것이 조합원의 큰 만족도를 이끌었다.

 

지하 1층에 m²규모의 실험실에선 약품 배합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표면처리용 용재의 배합 비율 표준화와 데이터화, 통계화 등 체계적 관리를 담당한다.

 

공동실험실 운영은 기존에 이러한 작업들을 외부 기관에 맡길 때마다 들여야 하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저감했을 뿐 아니라 분량 손실 예방에도 기여해 원가 절감과 납품처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조합 관계자는 "화관법 등 대기업에 중점을 둔 법 때문에 중소규모 기업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입주 후부터 관계 기관과 법 개정을 추진했고 소량기준법을 개정하기도 했다"며 "입주 기업들이 인허가와 환경법 등 신경써야 할 것들을 조합에서 지원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스템 관리에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 일손부족 허덕.. '인생2막' 꿈꾸는 중장년 노크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은퇴 이후 제2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중장년층 세대에 집중하고 있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고, 세계 선진국들은 이미 중장년 정책을 통해 고령화 사회의 해법을 찾고 있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은 공동화 사업으로 중장년(5060)을 위한 친환경 녹색 표면처리 전문가 양성사업인 중장년일자리 교육을 시행 중이다. 이 사업은 국가 제조산업의 6대 뿌리산업 중 하나인 표면처리산업의 전문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됐다.

 

교육과정은 표면분석 기초, 심화, 전문기술 교육 등으로 이뤄져있으며 인천시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 2019년 인천시 서구와 조합은 교육생 30명을 모집했고 이 중 17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현장 적응력을 강화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공급하는 전국 최초의 차별화된 모델이라고 평가 받는다.

 

젊은층이 업계로 들어와 세계적인 수준의 표면처리 기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 R&D와 프로그램과 연계한 방안도 계획 중이다. 병역특례를 통해 센터에서 병역의 의무를 하면서 전문과정을 이수해 인하대학교 금속공학과 학사를 취득하고, 일자리까지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조합 관계자는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업계가 사양길에 들어서고 열악한 노동여건으로 신규 취업자가 부족해졌다"며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관계 기관을 설득해 환경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 "원재료 낭비 방지" 농도 표준화 위한 공동실험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은 공동실험실 운영 사업을 통해 입주 업체들의 약품배합 데이터 분석 업무를 수행 중이다. 공동실험실은 제품별 도금원료 농도의 표준화 작업을 실시하고, 도금용 용재의 배합비율 표준화, 데이터화, 통계화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원재료 낭비를 방지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약품배합 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나 한국화학물질관리협회 등에 의뢰했던 비용을 대폭 감소하는 성과를 냈다.

 

인천표면처리협동조합은 친환경 녹색 표면처리 전문가 양성사업과 공동실험실 사업을 통해 중장년 재취업 지원 및 지역 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 농도 표준화를 통한 원재료 낭비 방지 및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사업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수익은 많지 않다. 

 

조합 관계자는 "공동실험실 사용 수수료가 없어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센터 내 근무 직원 복지향상을 위한 편의시설 운영비 지원과 정부 및 자치단체 지원사업 수행 시 필요한 보고 및 행정업무 담당 직원을 채용을 위한 인건비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동 실험실 데이터 분석 업무와 행정업무를 담당한 전문 인력에 대한 지원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