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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식어 필요 없이 실력으로 승부 “트로트 가수 영지입니다”

7일 ‘돈은 내가 낼게요’ 발매, 트로트 데뷔 신고식
하고 싶은 음악 장르 찾기 위해 ‘미스트롯2’ 도전
“박효신·임영웅 무대 보고 노래하고 싶었다” 이야기해

요즘 행복하다는 영지 “수식어 떼고 트로트 가수로 불리고파”

 

 

 

 

“시대 흐름에 맞게 제 목소리를 담을 그릇을 찾고 있어요. 전 세대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고 그것이 영지 트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식어 다 떼고 트로트 가수 영지로 불리고 싶어요.”

 

영지는 지난 7일 댄스트로트 신곡 ‘돈은 내가 낼게요’를 발매했다. 제목부터 흥미를 끄는 이 곡은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요즘 연애 스타일을 직설적인 노랫말로 표현하고 있다.

 

‘잠깐만 오 잠깐만 돈은 내가 낼게요/오늘밤 딱 오늘밤 시간 좀 내주세요.’ 영지의 구성진 노래 한 소절이 귀를 즐겁게 한다.

 

“드디어 제가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꺾고 돌리고 못할 거라고 생각하신 분도 있으실 텐데 ‘돈은 내가 낼게요’로 신고식 하겠습니다. 아주 열심히 준비한 곡인 만큼 트로트의 진한 맛 보여드릴게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에서 김태연이 부른 ‘오세요’를 작곡한 뽕서남북의 곡으로 새 출발을 알린 영지. 그는 “요즘 경제적으로도 힘든 일 많으시고 웃을 일이 많이 없지 않나. 돈을 많이 벌어서 꼭 제가 내는 그런 언니, 누나, 동생이 될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웃어보였다.

 

 

특히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친구를 만나고 싶어도 못 만나는 이들, 재택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돈은 내가 낼게요’를 들으며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풀린 뒤 친구들을 만나는 기분 좋은 상상, 신나는 회식을 떠올리며 즐거운 상상을 하기 바란다면서 신곡 감상을 추천했다.

 

지난 13일 MBC ‘음악중심’에 출연한 영지는 10년 만에 선 음악방송 무대에서 공포를 느끼지 않고 스스로 신났으면 하는 바람, 트로트를 하고 싶었던 진정한 이유를 찾는 기회였다고 고백했다.

 

방송을 본 이들로부터 ‘너무 행복해 보였어요’, ‘방긋방긋 웃는 모습에 저도 따라 웃었어요’라는 평을 듣고 진정으로 행복했다면서 심오하거나 어려운 노래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트로트 가수 영지가 탄생한 배경에는 단연 ‘미스트롯2’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을 비롯 ‘신과의 약속’ ‘태양의 계절’ ‘위험한 약속’ ‘기막힌 유산’ OST 등을 부른 영지는 소위 감성 장인으로 불리는 발라드 가수였기 때문에 트로트 도전은 관심을 모았다.

 

 

영지는 “참가하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다. ‘영지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하시겠지만(웃음) 트로트를 하고 싶어서 1년 정도 앨범 준비도 하고 곡도 써봤는데 분명 노래를 들으면 트로트인데 내가 부르면 발라드가 된다”며 “트로트와 발라드 사이, 그 애매한 장르의 노래들이 내 마음을 울렸다”면서 장르의 고민이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미스트롯2’ 참가를 할까 말까 망설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르고 싶은 음악의 장르를 찾기 위한 길인지 고민했다는 그의 일념은 ‘하고 싶은 장르를 찾아서 나오자’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대중들로부터 응원도 받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출연 아니냐는 미처 생각지 못한 걱정을 듣기도 했다. ‘돈은 내가 낼게요’를 시작으로 2탄, 3탄도 준비돼있다는 영지는 “발라드 트로트를 하겠거니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정통 트로트도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여러분들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음악, 내가 무대에 설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연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단 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영지는 망설임 없이 ‘케세라세라’ 연습 과정을 꼽았다. 이어 “데스매치에서 불렀는데 평소에 부르는 곡과 리듬이 다르다. 그동안 발라드를 누워서 불렀다면 이제는 앞으로 탁탁 쳐줘야 하는 트로트를 해야하다보니 19살 입시생이 된 것 마냥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해를 돕기 위해 테이블을 두드리면서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불렀다. 동요는 모든 박자가 강이라면 R&B 발라드는 2, 4번째를, 트로트는 1, 3번째를 강하게 불러야한다며 몸소 불러주는 모습을 보니 진정 모든 장르가 가능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터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장윤정으로부터 행복해 보였다는 평을 듣고 스스로 만족했다는 말을 남긴 영지. ‘미스트롯2’를 통해 비대면으로나마 관객과 소통하고 피드백 받는 시간을 통해 ‘무대에 서는 맛’을 봤다면서 트로트계의 보컬리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전했다.

 

“가수는 어떤 사람의 무대가 부러우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 동창 박효신 씨의 무대를 보고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또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임영웅 씨가 ‘바램’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트로트가 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스승 영지와 제자 임영웅의 재회는 ‘미스트롯2’에서 감동을 안겼다. 당시 임영웅은 영지의 등장에 “영원한 저의 스타”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영지는 10년 전 강의를 나갔을 때 만난 첫 제자여서 기억에 남는다면서 “나도 그랬듯이 어디선가 내 노래가 흘러나오면 마음속으로 응원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에게 요즘 행복하냐고 묻자 단번에 “너무 행복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굳이 은퇴라고 할 것도 없이 한때 꿈을 접으려고 했다는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여전히 노래하는 게 당연한 가수이기 때문에 수식어 다 떼고 트로트 가수 영지라고 불릴 수 있어 당당하다고 했다.

 

 

데뷔한지 19년, 노래를 부른지는 인생에서 30년 가까이 됐을 거라는 영지는 “지금처럼 지치지 않고 늘 노력해왔던 모습 그대로 열심히 노래하고 공부하는 트로트 가수 영지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대 흐름에 맞게 자신의 목소리를 담을 그릇을 찾고 있다는 영지는 가수로서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코로나19로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없는 요즘이지만 다시 만날 그날까지 사명감으로 버티며 좋은 노래로 응원하겠다는 인사도 함께였다.

 

그는 “사실 장르의 경계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트로트 가수로서 의심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영지가 부르는 노래가 참 좋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내일보다 모레 노래를 더 잘할 예정’이라는 영지가 팬들의 사랑 덕분에 밝은 에너지로 노래 실력도 날로 느는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내가 걸어가는 길에 함께 해주시고 앞으로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사랑받고 싶은 가수 영지, 전 국민에게 돈은 내가 내는 그날까지 파이팅할 것”이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영지(김영지) 가수

데뷔 : 2003년 버블 시스터즈 1짐 앨범 ‘Bubble Sisters’

경력 : 한양대학교 ERICA캠퍼스 실용음악학과 겸임교수

 

활동사항

2020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2’ 출연

2021 댄스트로트 디지털 싱글앨범 ‘돈은 내가 낼게요’ 발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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