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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은퇴 후에도 씨름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 수원시청 씨름단 문형석

샅바 잡는 실전 훈련이 중요…최대한 많이 잡으려 노력
팀 동료 이승호·임태혁 만나면 막막…장사 등극 위해선 꺾어야 할 상대
“국민 전체가 사랑·응원하는 스포츠라 생각 갖게끔 씨름에 이바지하고 싶다”

 

동그란 얼굴에 웃을 때 나오는 눈웃음, 기자가 만난 수원시청 씨름단 금강장사 문형석은 순둥한 이미지의 소유자였다.

 

“수원시청 씨름단 소속 금강장사 문형석”이라는 짧은 소개로 입을 연 그는 지난달 진행된 2021 설날장사씨름대회에 대해 “2021년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합을 시작했는데, 잘 마무리한 것 같다. 폼이 올라오고 있어 남은 대회를 잘 소화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 군 복무를 마치고 2020년 복귀해 1년간 대회를 치르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2년의 공백기가 있어 감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지난해 경기 감각과 폼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고, 동계훈련에서도 중점을 뒀다”고 대답했다.

 

 

문형석은 4강에서 같은 팀 동료이자 금강급의 강자 임태혁을 만나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임태혁, 이승호와의 만남이 가장 막막하다는 그는 이와 관련해 “다른 팀 선수들의 경우 내가 넘고 올라가지만, 팀 동료를 만나면 너무 잘 알아 부담스럽다. 수원시청 씨름단에 금강급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며 “팀 동료이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문형석은 “장사 타이틀을 얻기 위해선 동료들을 꺾어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장기전 씨름을 구사하는 문형석은 자신의 주특기 기술로 어깨 걸어치기와 태클을 꼽았다.

 

그는 “장기전 씨름을 하다 보니 변칙 기술을 자주 사용하는데, 두 기술만큼은 장기전 선수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기술이자 자부하는 기술”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3년과 2017년 금강장사에 등극한 문형석은 상금에 대해 묻자 “첫 번째 장사에 올랐을 때에는 결혼하기 전이었다. 아버지가 마을잔치를 하신다고 해 드렸다. 두 번째는 와이프에게 줬다”며 웃었다.

 

금강급의 강자 중 한 명 인 그는 샅바를 잡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러닝과 웨이트는 보조운동이다. 본 운동은 샅바를 잡고 하는 실전 훈련”이라며 “최대한 씨름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 나름 노하우”라 설명했다.

 

이어 “남들보다 경기를 많이 해야 감각을 조금이라도 세밀하게 느낄 수 있고, 시합장에서 반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생인 문준석 선수 등과 함께 본 운동 외에 20~30분가량 추가 훈련을 한다”고 부연했다.

 

문형석은 자신의 목표에 대해 “씨름을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씨름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국민 전체가 사랑하고, 응원해야 하는 스포츠라는 생각을 갖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은퇴 이후에도 씨름의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씨름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그가 이토록 사랑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문형석은 “농구와 배구, 축구 등은 결과를 알기까지 2시간 정도 소요돼 시청자들이 장시간 시청을 해야 한다. 씨름의 경우 길어야 1분, 짧으면 단 몇 초 만에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몰입도가 높다”며, “찰나의 승부가 주는 스릴이 있는 스포츠”라고 매력을 말했다.

 

기독교 신자라 밝힌 그는 “대회에 출전해 몸을 풀 때 긴장 완화를 위해 찬양을 많이 듣는다”며 “입대 전 폼이 좋아 장사도 했는데, 군 복무를 하게 돼 주춤했다. 다시 폼을 올리기 위해 이미지트레이닝과 당시 경기 영상을 돌려 본다”는 말을 남겼다.

 

2013년 동생인 문준석과 함께 장사에 등극하며 진기록을 만든 문형석. 그는 다시 한번 형제가 장사에 오를 날을 기다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씨름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그의 바람처럼 국민들의 씨름에 대한 사랑이 많아질 날을 기다려본다.

 

[ 경기신문 = 김도균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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