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맑음동두천 14.3℃
  • 맑음강릉 24.0℃
  • 맑음서울 17.2℃
  • 맑음대전 16.2℃
  • 맑음대구 16.6℃
  • 맑음울산 15.5℃
  • 맑음광주 17.2℃
  • 구름조금부산 17.6℃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17.6℃
  • 맑음강화 13.7℃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4.0℃
  • 맑음강진군 12.8℃
  • 맑음경주시 13.1℃
  • 구름조금거제 13.7℃
기상청 제공

[경기시론] 문 대통령의 지지율 다시 오를까?

  • 신율
  • 등록 2021.03.29 06:00:00
  • 13면

 

요사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3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 보다, 지지율을 올리기 매우 힘들어 보인다는 데 있다.

 

그 이유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먼저 시기적인 요인을 들 수 있다. 시기적으로 문 대통령은 레임덕으로 돌입할 때가 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런 주장은 인간의 불로장생이 가능하다는 소리와 똑같다. 권력도 인간사의 일부이기 때문에, 쟁취하면 시간이 감에 따라 노쇠해지고 사멸하는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레임덕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만일 이번 서울,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기라도 하면 레임덕은 더욱 빠른 속도로 현 정권을 덮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두 번째 이유로, 현 정권이 추진 혹은 주장했던 일들이 하나같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현 정권은 초기에 이른바 “공정”을 유난히 강조했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대통령 취임사는 일반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높일 만한 언사였다. 그런데 지난번 평창 올림픽 때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주장하며 불공정 문제를 일으키더니, 인국공 사태를 거쳐 이번 LH 사태에 이르기까지 불공정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해, 국민들의 뇌리 속에 차곡차곡 쌓여왔다. 이렇듯 불공정에 대한 문제가 누적돼 왔기 때문에, 공정에 대한 문제는 임기 마지막 날까지 정권을 괴롭힐 것 같다.

 

또한 남북관계도 점점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아직은 완성된 것은 아니라고는 하지만, 지난 26일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는 강경으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그건 정부의 책임이고, 예상했지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면 그것도 정부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분명한 점은, 현 정권이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로 삼고자 했던 한반도 평화 구상도 실패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경제적 측면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는 이제 정권 관계자 누구의 입에서도 나오지 않는 것만 봐도, 이 정책이 성공적이 못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상황을 종합해 보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기류를 타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겸허한 자세로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사람은 똑똑함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현명함으로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되새길 때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