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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샘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히말라야 깊은 산속 가릉빈가 새

청청 수려하다는 그 목청

강화도 보문사 사시예불, 독경하는 젊은 스님의

샘물 같은 목소리가 꼭 그랬지요

그때 나는 대웅전 앞 큰 느티나무 아래 벌렁 드러누워

“아이고 이놈의 절 올라오는 언덕길이 장난 아니네!”

투덜대면서

팔락팔락 나부끼는 잎사귀 사이로

슬쩍슬쩍 엿보이는 흰 구름에게 그 마음을

가만히 내맡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쪽저쪽 처마들이 댕그렁 댕그렁

한 소리 시작하는 거예요

스님도 목탁을 놓고 요령을 흔들기 시작했어요

쨍그렁쨍, 댕그렁댕, 쨍쨍, 댕댕……

이 소리 저 소리 한가운데서

나무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지요

이렇게 수선스러운 절집은 처음이었지만

마음은 퐁퐁 솟아오르고 있었지요.

 

 

 

▶약력

▶미네르바(2003년)로 등단

▶시집 《닥터 존슨》, 《동양하숙》 등

▶현 강원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