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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밀폐·단체생활' 함정 첫 대규모 집단감염 비상

고준봉함 현재 32명 확진…다른 함정도 가족확진 통보에 긴급 회항
해외서도 항공모함서 집단감염 사례…서욱 "상황 심상치 않아, 단기간 내 전수조사"

 

밀폐된 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해군 함정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에 비상이 걸렸다.

 

이미 최근 지역사회 재확산 여파로 군내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2분기로 예정된 장병들의 백신 접종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코로나19가 군의 전반적 작전과 경계 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84명이 탑승해 있던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3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함정은 지난 20일 진해항에서 출항한 다음 날인 21일 승선 간부 A씨의 자녀 어린이집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방역당국 통보를 받고 22일 평택항으로 입항했다.

 

방역당국 통보 직후 A씨는 함정 내에서 1인 격리 조치된 채 입항해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31명이 확진됐다.

 

현재까지 전체 승선 인원의 38%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셈이다. 전수검사는 거의 마무리됐지만, 재검사 혹은 격리 중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군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함정 집단감염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비슷한 사례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해군 3함대 소속 호위함인 '전북함' 승조원 1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도 진행 중이다.

 

해군에 따르면 전북함은 전날 목포항에서 출항했다가 승선 간부 2명의 가족이 확진돼 검사가 필요하다는 방역 당국 통보를 받고 당일 긴급 회항했다.

 

함정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병들이 단체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미 해외에서는 지난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와 프랑스 항모인 '샤를 드골호'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함정은 해상에서 임무 수행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나오더라도 현실적으로 즉각적인 검사가 이뤄지기 힘들고 제대로 된 격리 시설도 여의치 않다.

 

최근 군내 확진자 상당수가 가족이나 지인 등 민간인과 접촉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날 제주 해군 부대와 경기 양주·강원 화천 육군, 원주 공군 등 다른 군부대에서 5명의 신규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나왔는데, 이 가운데 4명이 휴가 중 확진된 사례였다.

 

고준봉함 최초 확진자 역시 자녀 어린이집의 확진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현재까지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도 이날 오전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최근 군내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휘관 주도로 인원·장비·시설에 대한 방역실태를 단기간 내 전수조사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라"라고 지시했다.

 

서 장관은 또 "출타 간부에 대한 선제적 PCR 검사 강화, GP·GOP, 함정, 관제대대 등 취약시설에 대한 주기적 선제검사 강화 등 부대별 특성에 맞게 방역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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