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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 방점 찍은 김오수…검찰 새 진용은

첫 기수역전 총장 지명…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거취 관심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새롭게 짜여질 검찰 진용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한 총장 후보로 거론되다 탈락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고검장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새 총장 후보로 지명된 김 후보자는 전임자였던 윤석열(23기) 전 총장보다 세 기수 위다. 전임 총장보다 선배 기수가 후임 총장에 지명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총장 취임 후 단행될 검찰 인사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고검장들은 사법연수원 23∼24기인데 김 후보자보다 서너 기수 아래인 만큼 검찰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고검장 기수에서 총장이 나오면 동기들은 검찰을 떠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현 고검장들이 그대로 남으면 인사 요인이 줄어 전반적인 자리 이동도 많지 않게 된다.

 

김 후보자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취재진에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취임 직후부터 대규모 물갈이 인사로 조직을 한꺼번에 흔들기보다는 완만한 변화를 꾀하면서 조직 안정에 중점을 두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검찰 인사 때 이 같은 의견을 법무부에 개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도 고검장들이 조직에 남아 총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상하 소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 정부 들어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해 정권 친화적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23기 고검장들과 동기인 이성윤 지검장은 고검장 승진이 점쳐진다. 이 지검장을 대검 차장검사나 서울고검장에 보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오랫동안 현 정부와 호흡을 맞춰온 이 지검장을 유임시켜 정권 후반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에 대한 방패 역할을 맡기려 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일부 고검장은 누가 총장이 되든 상관없이 검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져 고검장 승진 인사와 그에 따른 파생 인사 등 적잖은 인사 요인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 후보자가 급격한 변화는 피한다고 해도 혼란스러운 검찰 조직을 추스르기 위한 분위기 쇄신과 안팎의 신뢰 회복을 위해 손발이 맞는 인물들로 간부 진용을 재편하려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후보자는 이날 조직 안정을 강조하면서 "내부 구성원과 화합해 신뢰받는 검찰, 민생 중심의 검찰, 공정한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지낸 '특수통'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과거 호흡을 맞췄던 특수부 출신 검사들을 중용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다. 전임자인 윤 전 총장은 취임 직후 첫 인사에서 대규모 물갈이 인사와 함께 특수통 검사들을 대거 전진 배치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말께 총장에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간부진 인사는 내달 초께 단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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