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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공룡' 마스턴투자운용 놀이터 된 용인시…주민들만 '피눈물'

김대형 마스턴 대표이사 장기 중 하나인 PFV 내세워 용인에 물류창고 5곳 운영중
백암·원삼·양지 일원 마스턴 물류창고 화물차 유입으로 교통정체 극심, 황사 방불
주거밀집지역 하갈동 물류창고는 주민 고통도 모자라 기흥호수 활용에도 악영향
“먹튀 기업 이윤 위해 주민 희생하나?” 비판에도 또 다른 물류창고 개발 나서 비난 자초

 

21조원이 넘는 누적 운용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굴지의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 마스턴투자운용이 용인시에서 대규모 물류창고 5곳을 운영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심각한 교통체증과 환경피해, 안전위험 등에 시달리면서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마스턴투자운용(이하 마스턴)이 보유·운영 중인 양지SLC 물류창고에서 노동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이 공포에 떨기도 하는 등 대표적인 기피시설이자 마을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지만, 고용 창출이나 지역 상생은 커녕 개선의 노력 없이 수익에만 치중하고 있는 '예비 먹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양지IC 인근 용인과 이천 간 양방향 도로는 대형 화물차량들로 가득 차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사실상 노상 주차장으로 전락해 주말과 휴가철로 착각할 정도였고, 황사를 방불케 하는 모래바람이 연신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전형적인 한국 시골의 전경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 주민들이 '지옥같은 교통난'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한 것은 바로 인근의 물류창고다.

 

여러 물류창고 중 첫손 꼽히는 곳은 '물류공룡' 마스턴이 지난 2015년 6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양지SLC물류센터로, 지상 4층 지하 5층에 연면적만 약 11만5085㎡로 수원의 갤러리아 광교점 전체와 비슷한 규모다.

 

마스턴이 김대형 대표의 장기로 내세운 리츠와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중 PFV인 '마스턴제15호 양지에스엘씨피에프브이주식회사'를 내세워 보유·운영 중인 이곳은 자산규모만 1460억원에 달하지만, 38명이 숨진 이천 물류창고 화재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해 7월 큰 불이 나 근로자 5명이 목숨을 잃고 8명이 부상을 당하며 공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PFV(Project Finance V ehicle)는 금융위원회 등록제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설립하는 서류형태로 존재하는 명목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조세특례제한법 등에 따라 법인세 및 취등록세 감경 등의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문제는 이곳만이 아니다. 용인시 양지면과 원삼면, 백암면과 안성을 잇는 죽양대로 역시 시간대와 상관없이 화물차량의 유입으로 인한 교통체증과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한 주민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실제 백암면 주거·상업지역의 관문인 백암사거리와 원삼면의 민가들이 밀집한 좌항리와 맹리 주민들은 '물류창고 아웃(OUT)'을 선언할 정도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문제 유발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 환원을 위한 공익 활동 없이 늘어나는 물류 수요와 지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과 물류창고 숫자 확대에 몰두하고 있어 '부동산 이익 사냥꾼', '먹튀(먹고 튀다를 줄여 이르는 말)' 등 노골적인 비판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주민들의 원성이 들끓는 이들 세 지역은 마스턴이 대규모 물류창고를 운용하는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마스턴은 2019년 9월 1694억원 자산규모의 '마스턴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 제70호'를 내세워 백암면 백봉리 488번지 일원에 약10만㎡에 달하는 '용인백암물류센터'를, 지난해 10월엔  '마스턴 제97호'를 내세워 백암리 252-13에 '원진 백암Fresh센터'를 운용 중이다. 

 

또 지난해 10월부터는 원삼면 좌항리에 '마스턴 제110호'를 세워 '용인 원삼 한미물류센터'를 인수해 운용 중이며, 앞선 2019년 6월에는 '마스턴 제58호'를 세워 자산규모 876억원의 기흥구 하갈동 133 일원의 '팸스용인캠프(세종물류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마스턴의 하갈동 '팸스용인캠프'는 용인과 서울, 수원, 오산의 교차점에 위치한 데다 경부고속도로도 가깝지만, 대규모 아파트와 빌라 등의 주거밀집지역 인근으로, 출퇴근 시간 극심한 교통체증과 안전문제 호소 등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민 쉼터로 각광받는 기흥호수는 마스턴 물류창고로 인해 접근성에 제약과 함께 환경오염 등의 악영향에 대한 비판과 대책 요구가 쏟아지는 등 시 전역에서 수년째 주민들과 용인시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게다가 마스턴은 주민반발과 대책 요구에는 아랑곳없이 최근 또 하나의 PFV인 '마스턴 제112호'를 세워 남사면 봉무로에 또 다른 물류센터 개발에 나서는 등 개발·임대수익 극대화와 지가상승 등 이익 창출에만 몰두하면서 문제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양지면의 한 주민은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과 만성교통체증, 먼지 발생 등의 불편함도 모자라 밤낮없이 안전까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라며 “부동산 개발을 내세워 이익 불리기에만 혈안이 돼 지역에는 손톱만큼의 도움도 안 되고 피해만 주는 '부동산 사냥꾼'이 진짜 모습 아니냐.  마스턴 물류창고는 하루빨리 이전하든지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원삼면 주민 B씨는 “김대형이든 마스턴이든 자기들이야 연고 하나 없는 이곳에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땅과 건물을 사서 임대수익도 챙기고 나중에 땅값 오르면 팔아서 돈만 벌면 그만인 언제든 떠날 '먹튀' 아니냐"며 "상생은커녕 돈에만 눈이 먼 그들을 위해 애꿎은 주민들만 희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각 펀드마다 건이 다르게 운용되고 있고, 자산규모에 대해 확정이 안됐거나 시점상 확정되지 않았을 경우도 있다"며 "주민들의 불편과 관련해서는 즉답보다는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최영재·신경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