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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론] 국민의힘 발(發) '유쾌한 돌풍'

  • 신율
  • 등록 2021.06.03 06:00:00
  • 13면


 

요새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이준석 돌풍” 때문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정치 후원금도 이준석 후보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돌풍”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이준석 돌풍의 원인은 무엇일까? 일단 “이준석 돌풍”의 원인을 보자면 이렇다.

 

많은 중도층 유권자들, 그중 특히 비교적 젊은 중도층 유권자들은 현재의 정치판에 획기적인 변화를 바라는데, 그런 희망이 이준석 돌풍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준석에 의한 돌풍이라기보다는 이준석으로 상징되는 돌풍이라는 것인데, 그렇다면 왜 이런 바람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에 투영되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그 이유는 이렇게 추론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은 강성 친문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 정책을 뜯어고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을 보더라고 그런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윙보터라고 할 수 있는 중도층은, 강성 친문이 민주당내에 버티고 있는 한, 민주당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해, 주류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자신들의 희망을 실현하려고 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30대 중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왜 우리는 유럽처럼 30대 수상이 나오지 않느냐는 국민들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 이준석이라는 점도 돌풍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들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죽어있던 국민의힘의 전략적 감각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경우도, 과거에 젊은이의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 젊은 신예 정치인 손수조를 공천했던 것이 바로 그것인데, 당시로서는 엄청난 파격이자 매우 “감각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손수조 돌풍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새누리당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상당히 기여했다. 그런데 이런 감각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겪으면서 사라졌다. 아니, 탄핵으로 인해 완전히 기가 죽어 감각을 유지할 여유가 없었다고 하는 편이 옳을 수 있다. 그러던 감각이 보궐 선거 압승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는 모양새라는 생각이다. 만일 진짜 감각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면, 당원 투표가 70%에 달하는 현재의 룰 하에서도 이준석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이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는 민심이 당심을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고, 감각이 살아난 것이라면, 당원들도 “감각에 입각한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대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당원들이 전략적 감각에 입각해 표를 던질 가능성은 더욱 높을 수 있다.

 

이런 이준석 돌풍은, 국민의힘이 가지고 있던 “꼰대 정당”의 이미지를 일거에 불식시킬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신선함”을 통해 야권이 대권 구도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야 어찌될지 모르지만, 최소한 “유쾌한 돌풍”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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