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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반려동물, 조선시대 숙종은 고양이를 사랑했네

 

반려동물은 예로부터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로, 그중에서 고양이와 관련된 미담은 조선 19대왕 숙종의 일화가 유명하다.

 

조선왕실 제일의 애묘가라 불리는 숙종은 요즘말로 하면 ‘고양이 집사’이다. 숙종은 부왕인 현종의 능에 참배하러 가던 길에 노란털을 가진 굶주린 고양이를 발견하고, 금덕이라 이름 붙여 애지중지 키웠다고 알려졌다.

 

털이 황금색이라서 손수 금덕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궁에서 정성껏 보살피는데도 불구하고 금덕이는 새끼를 낳고 얼마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숙종은 금덕이가 낳은 새끼를 금손이라 부르고 정성을 들였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숙종이 식사를 할 때도 직접 고기 반찬을 덜어먹이고, 정무를 볼 때도 항상 금손이를 옆에 두곤 했다.

 

숙종의 애정어린 진심은 금손에 닿은 것 같다. 1720년 숙종이 60세 나이로 생을 마감하자 금손이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음식도 마다하고 며칠을 슬프게 울었다고 한다.

 

이는 조선 후기의 문인 김시민이 쓴 동포집에 수록된 ‘금묘가’에도 ‘임금께서 승하하셨다는 소식이 당도하자 금손은 먹지 않고 삼일을 통곡하였네’라고 나와있다.

 

결국 금손도 세상을 떠났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인원황후가 숙종의 묘소인 명릉 옆 길가에 금손을 묻어주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문인들의 기록으로 전해내려온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실려있지 않지만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 숙종이 금손의 어미 금덕을 위한 장례식을 치렀다는 이야기가 담겼다고 한다. 숙종이 고양이를 사랑했음이 틀림없는 듯하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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