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새벽 발생한 화재가 사흘 만에 초진됐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물류센터는 이날 낮 12시 25분쯤 초진돼 현재 연소 확대 우려가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또 건물 안전검사 결과에 따라 기존 대응 2단계에서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다만 물류센터 내부에 쌓인 가연물 때문에 완진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불이 완전히 꺼진 이후 경찰, 소방 등 관계부처들이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오전에는 화재 당일 건물 내부에 진입했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광주소방서 김 소방경(54)을 실종 47시간 만에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
화재 발생 이후 소방과 경찰이 실시한 물류센터 직원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실종된 인원은 김 소방경 1명뿐이다.
가족과 동료 등 많은 이들이 김 소방경의 무사귀환을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하 2층 입구로부터 약 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건물 내부의 고열과 화염으로 인해 유해의 상태는 매우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경의 유해는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영안실로 이송됐다. 경기도는 김 대장을 순직 처리하고 경기도청장(葬)을 진행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김 소방경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헌신적인 구조활동을 벌인 구조대장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기다렸는데 마음이 아프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