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노동조합이 사 측의 인사 및 조직 개편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원칙 없는 불공정·불투명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5일 노조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70%가 넘는 조합원들이 지난 1일 단행된 사 측의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조합원들은 ▲비전·전략을 고려한 전문성·효율성 질문에 응답자 70%가 ‘부정적' ▲ESG 경영혁신 관련 투명·청렴도를 고려한 관리자의 인사에 대해 응답자의 64%가 ‘부적절’ ▲공사 직원과 CEO·임원진 간 원할한 소통은 6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사 측은 1일 인프라본부를 신설해 39개 부서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ESG경영실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에 이어 인사발령을 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공감과 감흥이 없는 사무직 및 기술직 교체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안전과 효율성을 저버리고, ESG경영실에 아무런 연관이 없는 부서를 배치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관리자 보직 인사'라며 청렴·윤리 의식을 문제 삼았다.
또 경영진의 청렴도 및 윤리의식에 대해 27%가 ‘매우 불량’, 25%가 ‘불량’으로 답변해 조합원 과반 이상은 경영진의 윤리의식 강화를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 김경욱 사장이 사내 편지를 통해 CCTV 동영상을 무단으로 유출한 관리자를 엄정 조치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솜방망이 처벌로 조합원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며 "최근 ESG 선포식에서 노동이사제 선제적 도입을 통해 공기업 최고 수준의 청렴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마저도 또 다시 뒤집은 셈"이라고 반발했다.
장기호 노조위원장은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무시하고, 졸속으로 추진된 조직개편과 인사는 즉시 철회돼야 한다”며 "직원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린 CEO는 결코 임직원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