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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휘의 시시비비] ‘소’ 키우는 이야기도 좀…

  • 안휘
  • 등록 2021.07.21 06:00:00
  • 13면

 

 

불과 10년 뒤면 50대 이상 인구가 나라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네요. 일찌감치 벌어진 잠룡들의 혈전 속에 흘려넘기고 있지만, 예사로 여길 문제가 아닙니다. 고령화 현상이 이런 속도로 가파르게 심화하면 경제인구가 대폭 줄어들게 되고, 머지않아 국가소멸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이니까요. 인류의 삶을 피폐화시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그 끝에 필경 닥쳐올 생존의 위협은 가늠조차 쉽지 않은 요즘 아닙니까?

 

행정안전부 발표에 등장하는 올 6월 30일 현재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 통계가 아찔합니다. 40대 이하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50대 이상은 대폭 증가하는 추세예요. 50대는 모두 859만314명으로 전체 인구의 16.6%를 차지하고 있어요. 40~50대는 다 합치면 32.5%로서 비중이 가장 높네요. 이어서 20~30대가 26.2%, 60~70대가 20.7%입니다. 10대 인구는 계속 줄어들어 9.2%에 불과하고 10대 이하는 16.6%, 80대 이상은 4%로 나타났군요.

 

이 자료를 놓고 최병관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은 “10년 뒤에는 50대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고, 평균연령이 50세를 넘어서는 지역이 상당수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분석했어요. 모골이 송연해지는 전망입니다. 10년 세월,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길 끝이 낭떠러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질주를 멈추지 못하는 형국이라는 비유는 결코 과장이 아니에요.

 

정말 심각한 대목은 내년 3월 대선에 나설 후보들과 각 정당이 온통 ‘소 잡아먹을’ 궁리와 계획만을 다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어가는 나라 곳간 걱정은 제쳐놓고 구닥다리 네거티브 난타전에 이미 깊숙이 빠져들었네요. 조만간 온 천지가 모진 욕설과 멱살잡이만 횡행하는 저질 격투기장으로 변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선거가 아니라 모함과 선동의 달인을 뽑는 ‘욕쟁이 대회’로 흘러갈 불길한 기운마저 느껴지는군요.

 

지금은 레이스에서 하차했지만,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했던 말이 다시 생각납니다. 그는 “고기를 나눠주는 것과 함께 소는 누가,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바른말을 했지요. 선거 초반, 어떻게 해서든지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 여야 잠룡들의 사정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젠 좀 ‘소 잡아먹을’ 이야기만 하지 말고, ‘소를 잘 키울 수 있는 비책’도 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념’이나 ‘욕 실력’일랑 보도듣도 말고 오직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소를 잘 키울 수 있는’ 인재를 지도자로 골라 뽑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천 길 낭떠러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지는 거 아닐까요. ‘세대교체’를 넘어 ‘시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왠지 꼭 그 말일 것만 같습니다. 그렇잖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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