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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이미 포화 상태…제2공항 건설 계획 무산을 시작으로, 자연환경 보호해야"

[인터뷰] 제주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 나선 이성홍씨

 

“현재 제주도는 난개발과 관광객 과잉으로 인한 환경 문제가 심각해요. 제2공항 건설이 중단된 것을 시작으로, 제주 환경보호를 위한 연결고리로 이어져야 합니다.”

 

제주 제2공항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환경부가 20일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하면서다. 환경부는 조류와 서식지 보호 방안,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등 중요 사항이 누락됐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국토부가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이 같은 반려 사유를 해결한 이후 새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 재차 요청해야 한다.

 

8년 전 제주 서귀포시 표선에 정착한 이성홍(60)씨는 논밭에 공항을 만들겠다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발표 이후 지난 3월 말부터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위한 1인 시위를 주도했다. 


이씨는 제주도청보다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청 앞에서 100일 넘도록 시민들에게 공항 건설 반대에 대한 구체적 사유를 설명해왔다. 그는 해외 용역에 따라 제2공항 건설 대신 현 제주공항 확장으로 결론났으나 이를 국토부가 뒤늦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국토부는 지난 2015년 기존 제주공항의 이용객 분산을 위해 2030년까지 이용객 2000만 명을 목표로 성산읍에 제2공항 부지를 선정했다”며 “하지만 국토부는 세계 유수의 공항을 용역한 권위있는 해외 기관이 내린 결론을 2019년경까지 숨겨 제2공항 건설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섬 자체가 포화 상태로, 관광객을 더 받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생활 용수, 하수 처리, 쓰레기 문제 등 위기로 치닫고 있어요. 환경수용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도민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씨는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에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불복해 제주도민의 여론을 배반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2월 제주도, 제주도의회가 협의하고 국토부도 관여한 제2공항 여론조사에서 2차례 모두 반대가 우세했다”며 “그러나 3월 원 지사는 국토부에 찬성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했으니 이를 배반한 셈이다. 그런데 제주도의회 또한 사실상 ‘침묵 모드’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에 이씨는 제주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연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피켓만 들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문제의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면서 호응을 얻었다”며 “그동안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 파급력이 커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끝으로 제2공항 계획 반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국책사업이 물리적 행동이 아닌, 주민투표 방식으로 반려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 있었지만, 이로써 제주도 환경 보호에 대한 여론이 자리잡게 된 계기를 마련해 더욱 뜻 깊습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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