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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이건희 컬렉션서 단연 돋보인 정선의 ‘인왕제색도’

비내린 뒤 인왕산 모습 그려낸 정선의 걸작
1751년 5월 제작→1984년 8월 국보로 지정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이 공개된 후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것은 단연 정선의 ‘인왕제색도’이다.

 

오는 9월 26일까지 특별전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진행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도 포스터에 ‘인왕제색도’를 담았다.

 

이 작품은 조선 후기의 화가 겸재(謙齋) 정선(1676~1759)이 75세인 1751년 5월경 그린 인왕산의 진경산수로, 1984년 8월 6일 국보 제216호로 지정됐다.

 

한여름 소나기가 내린 뒤 삼청동과 청운동, 궁정동 쪽에서 바라본 비에 젖은 인왕산 바위의 인상을 그린 것이다.

 

정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인왕제색도’는 비에 젖은 바위들이 물기를 머금어 묵직해 보이는 중량감을 표현, 종이를 가득 채운 인왕산 바위는 압도감이 느껴진다. 또한 대담한 필치, 섬세한 붓질로 암벽과 나무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게 돋보인다.

 

정선이 ‘인왕제색도’를 제작한 배경을 알려주는 정확한 기록은 아직 발견된 바 없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설명해준 세 가지 가설이 그 이유를 짐작케 할 뿐이다. 첫 번째는 비가 갠 인왕산 풍경에 빗대어 시와 그림을 교환하며 정을 나누던, 평생지기 시인 사천(槎川) 이병원의 쾌유를 기원했다는 설이다.

 

두 번째는 후원자 이춘제의 저택에서 보이는 경관을 그렸다는 설이고, 세 번째는 정선이 자기가 살던 터전에서 비가 갠 순간의 흥을 나타내고자 화폭에 그렸다는 설이 전해 내려온다.

 

당시 인왕산 자락에서는 학식이 뛰어난 학자와 예술가들이 문화와 예술을 이끌었다. 그곳에서 사유하고 벗들과 어울려 학문을 교류하던 정선에게 인왕산은 자신의 인생이 담긴 산일 것이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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