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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민주당 강세 인천 계양구, 반전 있을까

 계양구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맞닿은 도시다. 1995년 개청 당시만 해도 논·밭이 대부분이었으나, 1990년대 후반 계산택지 등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됐다.

 

하지만 서울, 경기도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도시 기능이 베드타운에 한정됐다. 이렇다 할 기업이나 상권이 없어 지방세수를 부동산 취·등록세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재정자립도 역시 19.4%로 인천 최하위 수준이다.

 

다만 국내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조성한 서운일반산업단지가 2019년 문을 열었고, 현재 100개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다. 친환경 제조업체들이 들어설 계양산업단지가 2023년, 계양테크노밸리(TV)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 계양TV사업 추진에 힘을 불어 넣은 정부의 3기 신도시도 최근 청약을 시작했다.

 

현재 지역에선 3기 신도시 1만 7000가구의 대중교통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계양TV를 지나는 철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계양TV의 주요 광역교통계획으로 S-BRT(슈퍼 간선급행버스)를 계획했다.

 

신도시가 경쟁력을 갖추고 제 기능을 하려면 철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서울2호선의 '부천 대장~홍대' 연장 사업을 계양TV로 확대하는 방안이 인천에서 논의되고 있다.

 

차기 구청장은 이처럼 자족도시로의 변화를 앞둔 계양구를 이끌어야 한다.

 

텃밭 지키기 나선 민주당, 누가 적임자?

계양구는 인천에서도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손에 꼽힌다. 지난 7번의 민선 구청장 선거에서 5번을 더불어민주당과 전신 정당이, 나머지 2번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현역 박형우 구청장이 연임 3선을 모두 채워 새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 당세가 강한 지역이니 만큼 정치계 안팎의 인사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군은 3명이다.

 

손민호 인천시의원(효성1·2동)은 7대 계양구의원을 지냈고, 8대 인천시의원에 당선됐다. 구의회와 시의회를 모두 경험했고,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활동을 오래 해 다양한 정책적 아이디어를 가졌다는 평가다.

 

3선의 현역 이용범 시의원(계산1~3동)은 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송영길 국회의원(계양을) 교육특보를 지내는 등 교육 분야에 전문성을 가졌다. 지역 기반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윤환 계양구의원(계산4·계양1~3동) 계양구의원도 지역구 3선으로 전반기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지역구 3선인 만큼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셋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세가 강해 본선만큼 경선도 뜨거울 전망이다.

 

지방선거는 사실상 지역위원장들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내년 계양구청장 선거엔 박형우 구청장이 누굴 지지하느냐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양갑은 재선의 유동수 의원, 을은 5선의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당대표를, 유 의원은 인천시당 위원장을 각각 맡고 있다. 이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해 경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위치다.

 

경선 방법도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역위원회에서 내부 경선을 거친 뒤 갑과 을 후보가 1대 1로 맞붙거나, 전체 후보를 한꺼번에 놓고 줄을 세우는 방식이 거론된다. 후자의 경우 지역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후보가 나오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손민호 의원은 계양갑, 이용범·윤환 의원은 계양을 지역위원회 소속이다.

 

국민의힘, 언제나 반전은 있다

계양구가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보수정당이 매번 고배를 마신 건 아니다. 민선 3~4기 구청장이 한나라당 출신이고, 재선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전 시장도 국회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현재 2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구청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구 3선의 이병학 계양구의원(작전1~2·작전서운동)은 재인 북부 충북도민회장을 지내는 등 지역 향우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 현안에 밝고,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

 

지난 계양구청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고영훈 전 구의원은 지난 3년을 절치부심했다.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중앙경찰학교 교수와 효성지구대장 등을 지냈다. 일 처리에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다.

 

 제3지대 후보군, 누가 나올까

민주당 당세가 강한 지역이다 보니 제3지대 후보군 역시 민주당 출신이 많다.

 

우선 현재 계양구의회 의장인 김유순 의원(계산4·계양1~3동)은 구의원 4선인 만큼 구청장 선거 출마를 결정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의장 선거에서 잡음이 생겨 당에서 제명됐다. 지방 선거 전 복당된다면 민주당 경선 구도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재선 시의원을 지낸 이도형 청운대 교수도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현재 방송과 칼럼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 지방선거 출마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 시의원을 지낸 이한구 전 시의원도 거론되는데, 직접 공직선거 출마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밝혀 역시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의당은 계양구 지역위원장인 박인숙 당 부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당에서 민생본부위원장을 맡은 그는 당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인천시당 선거기획단 차원의 논의를 거친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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