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중구 주민들의 반대에도 숭인지하차도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숭인지하차도는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와 동구 송현동 동국제강을 연결하는 배다리관통도로(4구간, 2.92㎞) 중 3구간 사업이다.
인천항으로 드나드는 화물차의 원활한 교통과 연수구‧중구‧동구‧서구를 잇는 도로망 확보로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1999년 실시계획인가 뒤 사업이 진행 돼 숭인지하차도 구간을 제외한 나머지 3구간은 지난 2011년에 모두 완공됐다.
환경문제와 배다리의 문화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미뤄졌던 숭인지하차도 사업은 지난 2019년 민관협의체에서 공사를 재개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중구 주민들은 여전히 교통체증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진출입로가 중구 쪽으로 생기면 교통체증이 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흥사거리 일대 교통량이 많아 복잡한 상황에서 지하차도 진출입로까지 생기면 사실 상 도로가 아닌 주차장이 된다는 얘기다.
숭인지하차도 건설 반대 여론을 이끌고 있는 김진원 주민협의체 대표는 “공사 착공을 강행할 경우 1인 시위를 할 계획이다”며 “주민들과 상의해 반대의견을 계속 시에 전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시의 입장은 확고하다. 이미 사업이 결정 된 만큼 미룰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시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민원부분은 민원대로 처리를 하고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