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동안 쉬지도 못하고 3개 시합을 치렀다. 선수들이 그런 힘든 부분을 견뎌내고 잘 따라와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3관왕을 이룬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달 29일 제52회 부산MBC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관왕이란 대업을 달성한 평택 진위FC 고재효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목표를 3관왕으로 잡았다. 선수들의 눈빛이나 행동 등에서도 목표에 대한 열망이 엿보였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창단한 진위FC는 신생팀임에도 2021 금석배 전국고교축구대회를 시작으로 무학기 대회, 부산MBC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창단 초기 훈련을 진행할 운동장도 없었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기적에 가까운 결과물이다.
고 감독은 “운동을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던 점이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시즌 초 선수들과 전 소속팀 사이 이슈가 있어 다른 팀이나 지도자들에게 관심과 시기의 대상이었다”며 “시즌에 돌입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성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항상 이야기했다. 목표한 바를 이뤄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
평택 진위FC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놀라운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로 상대팀을 압도했다. 그는 “공격적인 축구를 추구한다. 수비수도 언제든 공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문한다”며 “다른 팀과 달리 전방압박 시에도 수비수들이 전진해서 수비한다. 라인을 많이 올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석배 대회에서 처음 우승을 했는데, 결승전에서 전용준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다. 우승의 기쁨보다는 마음이 아팠다”면서 “전반전을 마치고 눈물을 보이는 선수들도 있었다. ‘용준이가 바라는 것은 우승컵을 얻는 것’이라며 위로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어 “아쉬운 대회는 2021 전국고등축구리그(전반기) 왕중왕전이다. 골결정력이 좋았다면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점을 너무 쉽게 내주는 등 안일한 모습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3-3까지 추격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승부차기를 통해 패했지만, 부상선수가 없었다면 선수들이 원하던 전관왕을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팀을 최고의 자리로 이끈 고재효 감독은 “진위FC가 평택에 뿌리를 내린 만큼 오랫동안 팬들이 찾아 우리 경기를 보고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면서 “올해 주축이었던 3학년 이외에도 아래 학년에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이 있어 조금만 다듬고 가르치면 내년에도 좋은 소식을 팬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또 “감독은 훈련을 하는 역할일 뿐 선수들을 관리하는 부분은 코치들이 전담하고 있다. 코치들의 노력과 헌신이 없었다면 이런 성과도 올리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코치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