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화연대(회장 고경일)가 군부 탄압에 맞서 투쟁 중인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한 마음을 담아 전시를 개최한다.
펜으로 연대를 선언한 우리만화연대는 미얀마가 학살 없는 일상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24일부터 10월 8일까지 서울시 중구 한길사뮤지엄에서 ‘미얀마를 살려내라’ 전시를 선보인다.
고경일 우리만화연대 회장은 “이번 전시는 곧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살려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출품한 작가들은 한반도의 민주주의를 날카롭게 검증하는 ‘잠수함의 토끼’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고 회장이 출품한 작품을 보면 군부가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사람을 총으로 쏘는 모습이다. 사람이 아닌 한 송이의 꽃이 꺾이는 형상으로 표현했으나 참혹한 현실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미얀마 국기를 배경으로 한 이정헌 작가의 ‘미얀마에 자유를’ 작품 속에는 투쟁 의지를 불태우는 시민들과 앞에 서서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종교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최정규 작가는 지난 3월 군부의 총탄에 맞고 사망, 저항의 상징이 된 19세 소녀 치알신을 그렸다. 작품명은 치알신이 당시 상의에 적었던 메시지 ‘모든 것이 잘 될 것(everything will be ok)’과 같다.
해외 작품 중에서 주나르 작가의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는 팔목을 경계선이 옥죄이는 듯한 표현은 자유를 억압당한 미얀마의 현실을 보여준다.
고경일 회장은 “미얀마는 민주주의 사회의 국제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만화연대와 웹툰협회, 한국만화가협회와 카툰협회 등 만화가 단체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작가들과 프리랜서 작가들은 미얀마의 군부독재를 반대하고 죽어가는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살려내기 위해 펜으로 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고 회장은 “비록 연약하고 가냘파 보이는 펜이지만, 미얀마의 시민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낸다. 아직 시민 혁명은 끝나지 않았으며 독재의 끝은 언제나 ‘슬픈 결말’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하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미얀마 군부의 억압과 탄압은 남의 일이 아니다. 참아서 될 일도 아니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뉴스만 볼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