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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에 시장 촉각 “국내 영향 제한적…'반면교사' 삼아야"

中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 채권 이자 못내 파산위기
‘리먼 사태 재현되나’ 시장 전전긍긍, 증시·코인 하락
“파급 적을 것…한국 금융 건전성 위험관리 점검 필요”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헝다 위기가 한국에 큰 파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부동산 과열 문제를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해 포춘 500대 글로벌 기업 중 122위의 대기업으로 중국 건설사 자산규모 1위의 부동산 재벌기업인 헝다그룹은 채권 이자 만기일인 23일 이자 상환 문제로 사실상 파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성명서를 통해 "2025년 9월 만기채권 이자 425억 원을 제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헝다는 2022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993억 원,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562억 원 등 역외 채권 이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헝다의 이자 상환이 적기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 거품과 전기차·헬스케어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부채 360조원을 내고 중국 정부의 부동산 개발 대출 규제로 자금난을 겪는 상황이라 파산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헝다 위기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글로벌 시장에 중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헝다 파산설이 돈 지난 20일엔 미국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2% 가량 하락했으며, 비트코인도 직후인 21일 급격한 낙폭과 함께 4만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헝다 위기가 리먼 사태처럼 세계적 여파로까지 번지진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양준모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당국의 자세를 볼 때, 헝다 위기는 리먼 사태와 같은 파괴력은 없을 것이란 (중국 정부의) 판단이 선 것을 추측할 수 있다”면서 “다만 시장 불확실성은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도 “중국 당국의 지원·통제 아래에 있기에 채권자인 중국 내 은행들과 헝다 간 문제로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적인 측면에서 (리먼 사태처럼) 연계에 따른 파급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과다한 부동산 경기과열의 모습을 한국 부동산 및 신용위기 문제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담보 대출 열풍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맞을 경우, 가격 상승만큼 하락효과 또한 가속된다”며 “금리인상 및 은행의 자기자본, 부동산을 보유한 기관의 금융건전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재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는 헝다 등 다른 중국회사들도 이런 이슈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테이퍼링 등 금리 조정 시기 또한 오고 있어, 이런 관점에서 (경제적 변수 관련) 위험관리를 할 필요는 있다”고 답했다.

 

한편 연예인 팬덤, 사교육 등 사회문제부터 알리바바·텐센트 등 기업·시장 문제까지 전면 통제하는 중국 정부의 ‘홍색 규제’ 특성상, 헝다 위기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중국 정부에서 차후 진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과 직접적인 금융 연결고리는 크지 않아 한국이 받을 영향은 적다”며 “하지만 자본시장의 글로벌화 특성상 장기적으론 영향을 받을 것이다. 헝다 이슈가 계속될 것을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 정부는 이미 헝다의 기업 부채, 부동산 버블, 그림자 금융 등 3개의 ‘회색 코뿔소(예상 가능한 위험요인이나 이를 무시하는 문제)’, 방만 경영을 파악해놨다”며 “일벌백계 차원에서의 시장에 대한 충격은 발생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헝다의 구조조정·매각 등 자구책을 보고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두고 보나, 헝다 관련사 8400여 곳, 헝다 피고용자 및 투자자, 헝다 아파트 분양세대 등 수백만명이 입을 피해와 파급을 감안하면 이슈 진화를 위한 당의 차후 지원 또한 예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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