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독특한 기념품으로 예술인과 협력·상생하는 '한뼘미디어'

LED 패널교체형 무드등, 청와대·국립박물관 입점
알려지지 않은 작품 재조명… 수익 배분으로 상생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김경아 한뼘미디어 대표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시와 공연이 취소되자, 작품을 선보일 곳을 잃은 예술인들은 대중과의 소통마저 쉽지 않게 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공연·미술시장 매출피해는 196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천시에 위치한 ‘한뼘미디어’는 현업 예술인들의 작품을 패널교체형 LED무드등, 스마트톡 등 제품으로 만들어 대중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작가들에게 판매 수익을 배분하는 등 함께 상생하며 소셜 미션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부천 젠더 메이커스페이스에서 활동가로도 일하고 있는 김경아 한뼘미디어 대표를 만났다.

 

Q. 2018년 한뼘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과거에도 이와 관련된 일을 해 왔나.

IT 업계에서 웹사이트 기획‧디자인 일을 해왔는데 원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사장되는 게 안타까웠다. 작품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일 수 있도록 제품화하면 어떨까 생각했고, 작가들의 그림으로 만든 폰케이스를 와디즈 펀딩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예술작품을 활용한 기존 굿즈(기념품)들은 작품은 달라도 대부분 휴대폰케이스, 머그컵, 부채 등 비슷비슷했다. 수익성을 위해 소량 제작할 수 있는 제품을 찾다보니 종류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경아 대표는 더 독특하고 새로운 굿즈는 없을까 고민한 끝에 ‘패널교체형’ 무드등을 내놨다.

 

Q. 한국관광공사 관광기념품 우수작으로 선정된 ‘패널교체형 LED 무드등’은 무엇인가.

LED 무드등은 여럿 있었지만 패널교체형 LED 무드등은 처음이었다. CD나 LP를 모으듯이 작품을 수집할 수 있는 제품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교체할 수 있는 무드등을 만들었다. 특수한 소재로 만든 반투명한 패널에 작품을 입히면 빛이 투과하면서 생기는 효과가 굉장히 크다.

 

‘패널교체형 LED 무드등’은 한국관광공사 기념품 공모전에서 수상한 후, 인사동의 관광명품점에서 시범판매한 결과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윤복, 기형도 등 고전적인 작가 제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현대 작가들의 제품이 담긴 LED 무드등은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한뼘미디어의 굿즈 브랜드 ‘아티즈굿즈’ 제품들은 이밖에 국립박물관 뮤지엄샵, 한국만화박물관, 청와대 사랑채 굿즈샵, 롯데백화점 중동점 등에 입점되어 있다. 김 대표는 "다음 달부터 열리는 2020두바이엑스포 한국관에도 아티즈굿즈를 납품했는데, 손거울, 스마트톡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의 현지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Q. 유명 작가들보다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접목한 기념품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이라고 해서 굿즈가 많이 팔리는 것도 아니다. BTS라면 모를까(웃음) 유명 작가들의 경우 그림을 구매하면 모를까 굿즈를 사진 않는다. 제작부터 유통‧판매까지 함께하는데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보면, 20대나 30대 등 유니크하고 흔하지 않은 기념품을 찾는 젊은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한뼘미디어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기보다, 협업한 기념품 판매량에 따라 일정하게 수익을 배분한다. 대중들에게 작품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다 보니 점차 손을 잡은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김경아 대표는 특히 중견, 원로 작가들이 오랫동안 고생하며 만들어온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Q. 사업 수익성을 갖추면서도 작가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보통 무드등은 수작업이 많은데 수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무드등 커팅도 일부 작가들은 직접 하지만, 우리는 레이저커팅으로 돌리면서 단가를 낮추는 식이다.

아울러 한 방향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사업을 함께하며 투트랙으로 가고 있다. 작가들과 협업한 제품이 우리의 시그니처긴 하지만 이밖에 굿즈를 활용한 단체 기념품 제작, 체험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Q. 앞으로 ‘한뼘미디어’를 어떻게 발전해나가고 싶은지, 새로운 제품 계획은 있는지 궁금하다.

새로운 제품의 경우 시장성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결국 제 자신이 흥미가 생기고 유니크한 걸 해보고 싶다. 또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시범운영하고 있는데, 지역 로컬 만화작가들의 콘텐츠로 제품을 만들고 이를 업로드해 홍보하고자 한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