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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28. 신도시의 모델, 시범단지 서현동(書峴洞)

 

시범단지는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뜻이다. 1971년 8월 10일 발생한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선입주 후개발’이던 우리나라 신도시 건설 기본방침이 ‘선개발 후입주’로 일대 전환을 하게 됐고 그 첫 결과가 분당 신도시인데, 1기 신도시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범적으로 개발된 단지’가 서현동 시범단지이다. 광주대단지와는 다른 새로운 신도시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면서 ‘단지’라는 이름은 ‘광주대단지’의 명칭에 맥락이 닿아 있다.
 
1987년 12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주택 200만 호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운 노태우 정부가 집값 안정과 주택난 해결을 목적으로 1989년에 1기 신도시 다섯 곳을 건설하기로 발표했는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군포시 산본, 안양시 평촌 등이다. 
 
서현동은 서현1동과 서현2동 2개 행정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시범단지와 서현역을 중심으로 상업 및 업무 지구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은 조선시대에 광주군 돌마면 遯書村(둔서촌, 돈서촌), 양현(陽峴), 통로골 등의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1914년 전국 행정구역 개편 때 ‘서현리’라 부르게 됐다.

 


둔서촌은 ‘된섬말’이라 부르던 곳으로, 옛날 어느 선비가 이곳에 내려와 은거하면서 서당을 짓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서현1동 행정복지센터와 서현 문화의 집, 서현고등학교 주변이다. 서현 문화의 집은 시범단지를 만들 때 소방파출소가 사용하던 건물이다. 서현고등학교는 1991년 가을에 개교할 당시 1학년 학생 3명 뿐이었으나 그 후 명문고로 발전했다.
 
양현리는 ‘볕고개, 베고개’라 부르던 곳으로, 햇볕이 잘 드는 고개로 풀이되기도 하고, 토착 지명의 ‘볕고개’는 ‘볕’이 ‘받, 백, 뱃’ 등에서 비롯된 산지 지명으로, 산골짜기나 고개, 산 사이를 뜻하는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서현역 주변이 통로골, 맛집촌은 안골(內谷), 분당구청 주변은 황새울, 달콤한 이슬이 떨어졌다고 하는 단나무, 노장군 우물, 금을 캐던 금구덩이, 이매동으로 넘어가는 이무술고개, 천석꾼 집터, 효자 조몽정 묘역,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진을 쳤다고 하는 이진봉(二陳峰), 서현저수지 등 사연이 많은 지역이다.
 
천석꾼 집터는 어느 가난하던 사람이 천석꾼이 됐는데 부자가 된 후 손님이 많이 찾아오는 게 귀찮아져서 스님에게 손님이 안 오게 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집 뒤로 도랑을 파고 물을 흘리면 사람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그대로 했더니 천석꾼은 망하고 다시는 사람도 없었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온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에 크게 기여한 한효순(韓孝純, 1543~1621) 묘가 서현동에 있다. 전쟁이 터지자 한효순은 경북에서 동해안 지역을 방비하며 군량 조달에 공을 세워 도로가 비로소 통했다. 경상좌도관찰사가 된 후로는 항상 자주색 도포를 입고 나팔을 울리며 위엄을 성대하게 베풀어서, 각 고을에 주둔한 왜적이 성에 올라 가리키며 바라봐도 태연히 겁내는 기색이 없었다. 이순신 장군의 요청에 따라 임금은 1596년 윤 8월, 한효순을 한산도로 보내 군사들에게 무과 시험을 보게 했고, 군량미 보급과 병선(兵船)과 기계를 급히 수리해 이순신이 적을 막는 힘을 부추겨 주게 했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